지난 일주일의 나

제목부터 무슨 일이 생겼을 것 같은 인상 깊은 제목을 정했다. 지난 일주일은 지난 몇 달 사이에 가장 행복하고 마음 편안한 한 주를 보내서 글로 기록해 보기로 했다.

불안한 마음도 스쳐 지나가고 안 좋은 생각도 단편으로 사라졌다. 화나는 일에서도 심하게 화가 나지 않고 그런가 보다 잊어졌다. 즐거운 일이 특별히 없는 데 일상에서 살짝 신이 날 때가 있고, 과일이 무지 맛있게 느껴졌다.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의욕이 생기니 관절통증으로 아파도 크게 낙심하지 않고 금새 평상심 유지가 됐다.

평정한 상태가 계속 되는 기분과 안 좋은 생각이 짧게 스쳐가는 게 정신과약 중에 안 좋은 생각을 끊어주는 약을 추가한 이후에 있는 일이다. 신기한 경험 중이다. 늘 불안감이 살짝 씩 있고, 안 좋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검은 지하실에서 울고 있을 때가 많은 25년을 살아온 것 같다.

오늘 정신과 의사 샘을 만나 상담하며 지난 일주일을 말씀드렸다. 예상대로 좋지 않은 생각이 내 몸과 마음을 지배하여 더 크게 통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는 말씀이었다. 불안과 불행이 일상을 지배하게 하고 미래를 슬픈 쪽으로만 상상하고, 결정을 자꾸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으니, 지금의 경험을 꼭 기억하라고 하셨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사건은 잠시 접어두고 일상의 평범함을 즐기라고 하셨다. 과거나 미래에 살지 않고 현재를 살라고 하셨다. 사건과 나 사이를 떼어서 나를 평정심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지금 내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약의 효과가 클 것이고, 나의 의지는 살짝 씩 배워가는 중일 것이다.

늘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고 그 사건 속에 밥을 먹고 잠을 자며 누군가와 대화를 하게 된다. 나는 불행한 사건이 터졌을 때는 모든 일상을 제쳐두고 그 문제 해결에 매달려야 잘 해결할 수 있고, 지금 이렇게 웃고 있을 때가 아니란 생각을 하며 살았다. 지금에서야 깨닫는 것이 사건과 일상(현재)을 분리하고 웃어도 된다는 것이다. 사건은 어찌어찌 지나가게 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은 인생인 것이다. 지금부터는 내가 느끼는 무엇이 더 즐거워도 행복해도 된다는 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힘든 사건은 그냥 사건일 뿐, 현재를 살아가며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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