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이유2

by 단발의 챠밍레이디


며칠 전부터 마음에 잡생각이 조금씩 어른거린다. 한 달여 동안 불안한 마음에서 평안한 마음으로 잘 유지하며 지낸 온 것 같은 데, 이번에는 며칠 째 가라앉지 않는다. 불안한 징조가 살금살금 고개를 드는 것 같다. 첫 번째 이유는 딸과 아들의 부딪힘인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엄마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요즘 나는 딸의 도움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 이번 수술로 한 달 동안 딸이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는 것을 도맡아 해왔다. 너무 미안하여 딸에게 용돈을 엄청 올려주었다. 집에서 알바한다는 생각으로 집안일 해달라고 하면서 말이다. 아들에게는 집안 청소 중 청소기 돌리기를 하라고 했다. 며칠 하더니 하지 않고 있다. 아들은 학교 다니기와 취미활동으로 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아침에는 겨우 일어나 학교에 달려가다 보니 청소기 돌리는 것을 잊어 버리는 것 같다. 이럴 것을 예상하여 딸에게 용돈을 인상하여 주면서 집안 일을 맡긴 것 인데, 딸은 그래도 아들에게도 집안일 참여를 독려시켜야 한다고 잔소리한다. 자기가 앞으로도 너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어린 아들이 아직 꽤가 많고 배려심이 부족하여 서로 도와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납득하지 않는다. 말을 해도 그 때뿐이다.

딸은 부탁을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 자주 도와주는 편인 것이다. 이 쳇바퀴 공방은 어릴 때부터 계속 되어온 육아의 고충이다. 이러다가 둘 사이가 진짜 안 좋아질까 걱정이고, 내가 자식을 잘 못 키우고 있나 근심이다.

성향이 엄청나게 다른 딸과 아들사이에 어떤 명 해답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들이 좀 더 나긋하게 말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집안 일에 나서주면 좋으련만, 아직 철이 덜 난 아들을 어찌한단 말인가.

이런 걱정이 맴돌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 발가락이 아파서 걷기가 불편하고 오른쪽 팔꿈치가 이상하니 내가 불안한 마음이 쑥 올라온다. 이런 마음을 인지하고 마음을 평안하게 가져보려 애쓰는 중이다.

이런 걱정과 아픔도 지나가는 것이고 나를 더 단단하게 하려는 것인가 보다 해야 한다. 누구나 인생 고민은 끊이지 않고 왔다가 간다. 그것은 나를 성장시킨 것이 맞다. 하지만 바람을 맞고 있을 때는 너무 시리다. 태풍이 나를 휩쓸고 있을 때는 쓰러질 것만 같다. 그런데 쓰러져야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지금 나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 중인 것 같다. 일어서는 과정에 조금 큰 생채기가 생겼을 뿐이다. 문제를 그대로 덮어둘 때가 해결책일 때도 있다. 얼굴의 뽀드락지처럼 말이다. 이번에는 덮어두고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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