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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May 24. 2020

지금 가장 하고싶은 3가지

윤의 질문
Q. 지금 이순간 아무런 제약도 없이 가능하다면 가장 하고싶은 3가지는 무엇인지 공유해보자.


윤 says


01 문과 진 함께 베를린에 놀러가기


4년동안 베를린에 머물면서 발견한 보물창고, 꿈결같은 휴식을 즐기던 공기 좋은 공원숲을 문과 진과 함께 걷고, 돗자리 깔고 강을 바라보면 시원한 맥주도 마시고, 쇼쿄(문의 딸)와 가니(진의 딸)도 동행하여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상상만으로 꽉차는 행복한 풍경이다. 나의 인생 중 가장 자유롭고 가장 사랑했던 공간, 도시 베를린에 살면서 늘 하나 아쉬웠던 것은, 좋은 것, 처음 맛보는 맛, 멋진 풍경을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상상을 했다. 지금 이곳에 나의 친구들이 뿅하고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상상과 바램을 꼭 이루고 싶다.



02 조용한 작업실에서 유화작업


한국과 베를린에 햇빛 잘들고 층고 높은 작업실 구하고, 일년에 한 두달은 베를린에서 작업에만 열중하고 그 그림들을 가지고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 한국에서 작업한 그림들은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작은 전시나 '게슈탈텐' 출판사에서 책으로 엮어 출간되면 좋겠다.



03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일하기


내가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지 마음껏 일하기. 한국기반의 아티스트로 자리잡고 베를린을 베이스캠프로 북유럽과 뉴욕 편집숍에 입점하기 아트북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진 says


01 딸과 남편과 외국에서 한달살기


아이를 낳고 여행을 떠나 가장 좋은 점은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항상 일이 먼저인 엄마를 만나 온전히 엄마와의 시간을 누리지 못한 아이가 유일하게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여행이다. 아이가 커서 이제 엄마아빠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간이 곧 올텐데, 그 시간들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수 있는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항상 외국에서 한달살기를 꿈꾸고 있다.


당장은 창업에, 남편 일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딸아이가 9살 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 중 하나다.   



02 친정 부모님과 몽블랑 트래킹


친정 부모님은 여행을 참 좋아하신다. 남미여행은 연세 때문에 이제 포기하신 것 같고 남은 여행지로 몽블랑 트래킹을 생각하고 계신데, 작년부터 아버지한테 치매증세가 나타나서 이제 이건 어렵겠구나 싶었다. 다행히 일년여간 약물치료로 신기하게도 치매증세가 없어지셨고 다시 몽블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어려울 것 같지만.


몽블랑을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고 싶다. 트래킹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다녀오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다. 여행을 통해 두분이 한 아이를 키우면서 고생하신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오래 기억될 여행을 만들고 싶다.


당장은 긴 휴가를 내기 어려워 아무래도 같이 가기 어렵겠다는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그래도 모시고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03 대청소


옷장을 정리하고 싶고, 부엌을 다시 재정비하고 싶고, 거실의 살림살이 위치들을 바꾸고 싶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최소한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방해꾼(=딸)이 없어야 한다.

집안이 정리되지 않으니 머릿속도 한켠에 먼지가 돌돌돌 뭉쳐있는 느낌이다. 적당히 대충 사는 법을 배워야하는 걸까, 아니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대청소를 실행해야하는걸까. 오늘도 고민이다.



문 says


이 질문을 받고 매우 골똘이 생각해보았다.

“아무런 제약없이” “가장 하고 싶은것”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제약” 은 로쇼쿄인데 로쇼쿄 없는 삶은 상상할수가 없다. (라고 일년반 전까지 딩크를 외치던 사람의 말;;) 여행도 로쇼쿄랑 같이 가고 싶고 공연도 미술관도 로쇼쿄랑 가고 싶고 다 로쇼쿄랑 하고 싶어, 혼자 딸내미 열렬히 짝사랑중이다 (이 짝사랑이 언제 끝이 날진 모르겠지만)


나는 참 운이 좋아 하고싶은 것들의 대부분을 하고 살았다. 다니고 싶은 학교와 회사를 다녔고 해외에서 일도 해보고 하고 싶었던 사업도 해보고 또 더 좋은 사람들이랑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어렸을때부터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모님을 만난것도, 결혼후에 해외가서 일한다는 와이프를 받아주는 남편을 만난것도, (하지만 이 덕분에 지금까지 남편은 큰 유세를 부리며 살고 있다) 며느리 사업 열심히 하라고 애기 봐주시겠다는 시부모님이 계신것도, 아가랑 같이 미팅하는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는 파트너들을 만난것도... 다 그저 감사할뿐인거지.


그래서 결론은 지금 하고 싶은거 나는 다 하고 있는 이 상황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 더 하고 싶은게 없다 (현재로썬? 뭐가 더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우리의 첫 제품이 잘 런칭하고, 나의 이사가 잘 마무리되고 내사랑 로쇼쿄가 잘 커주는 거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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