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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May 24. 2020

5년 후 가지고 싶은 3가지

문의 질문
Q. 조금 식상한 질문이지만 5년후 가지고 싶은 3가지를 공유해보자.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좋다.


문 says


우선 내가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내가 27살때 적어놓은 블로그 문서 하나 때문이다

그때도 꽤 많이 고심해서 적었던거 같은데 그때도 결혼은 하고 싶었나보다 (딩크로 살고 싶었던듯)

여튼 가끔씩 이 글을 열어보며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하곤 한다.

물론 아이가 생기면서 다이브 마스터 라이센스와 동력수상레저1급은 좀 천천히 할 수 있겠지만 (50대는 되야겠지..?) 나머지들은 37살에.. 적어도 마흔전에는 성취해보고자 노력중이다.


35살이 된 지금, 나에게 있어 삶의 중요한 가치는 “일” “내적성장” “관계”다.

그래서 5년 후에는 가지고 싶은것에는



01 일: 소셜 임팩트가 있는 튼실한 사업체


물론 이윤추구가 당연한 일차 목표지만 (우리쇼쿄 국제학교 보내고 싶단 말이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람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좀더 나은 사회 (세계 평화 읭?) 가 되는데 아주 야아아아아간의 도움이라도 되는 그런  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해 가고 싶다.



02 내적성장: 요가명상지도자자격증


27살에 가지고 싶었던 요가 자격증은 주로 신체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35살에 가지고 싶은 이 자격증은 심신의 조화로운 밸런스유지와 이걸 주위에 나누고 싶다. 그리고 실증적으로 입증해보고 싶어서 관련 대학원이 있으면 진학해서 연구도 진행해보고 싶다.   



03 관계: 지금 이대로 5년후에도 쭈욱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단 지금의 내 사람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밝고 기운차서 5년후에도 여전히 에너제틱하고 건강하고 좋은 기운을 뿜어냈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나도 그런 사람이어야겠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줄수 있었으면 한다.



진says


01 우리 세사람이 만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


좀더 구체적으로 그러보면,

5년후 우리 세사람이 만든 트리플랩스는 아직 구성원은 5명으로 작은 조직이지만,

월매출 1억원을 꾸준히 찍고 있고, 매출 그래프는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의 시간에 언쟁이 오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진지함과 동시에 웃음이 있다.

그동안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소개했음에도, 팀회의를 거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일은 점점 늘어나지만 구성원 모두가 일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일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얻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조직 안에서 나는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월급 통장에 매달 천만원이 찍힌다.



02 자율주행차를 타고 한달에 한번은 주말에 친정집에 다녀 오는 것


친정집은 창원이다. 한번 가는데 편도로 4시간 30분거리. 이건 고속버스 시간만 계산한거고 집에서 터미널까지, 터미널에서 친정집까지 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적어도 5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자차로 가면 4시간 정도면 갈수 있겠지만 남편은 어릴적 교통사고 경험이 많아 운전을 꺼려하고, 나 역시 시내주행만 하다보니 고속도로는 겁이 난다. 특히 터널에 들어가면 공황장애가 오는 것 같다.


그래서 친정에 가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최소 하루는 휴가를 쓰고 2박 3일로 다녀오거나,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때에 고속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편이다.


그런데 얼마전 지인의 테슬라s를 타고 가평에 다녀오고서 이제 친정집을 좀더 가볍고 빠르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처음 접해본거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카톡하는 걸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든 단한가지 생각이 자율주행차만 있으면 친정집에 한달에 한번은 부담없이 갈수 있겠다는 거였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행정복지센터를 제외하고는 전기차 충전소가 없어 선뜻 테슬라를 사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5년 후에는 꼭 자율주행차를 타고 친정집에 자주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03 나와 가족의 건강


가장 바라는 건 나와 가족의 건강이다. 나도 나이가 드는 건지 무릎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가끔은 갑상선이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남편은 아직 건강해 보이지만 주변에서 남자나이 마흔이 넘으면 조금씩 아프다고 해서 미리 걱정이다. 부모님 역시 꾸준히 병원을 다니고 계시지만 크게 아프시지는 않을까 걱정이고.


내 회사도, 테슬라도 좋지만 나와 내 가족이 5년 후에도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다.

내가 돈을 벌고 테슬라를 사고 싶은 것도, 내 가족에게 더 좋은 것들을 많이 해주고 싶어서니까.



윤 says


01 적게 말해도, 단순하고 명료하게 이해되는 콘텐츠와 스토리


말을 많이 하고 돌아오면 늘 부끄럽고 미안하다. 나의 모호한 표현들이 더 짧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 되었다면상대방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고 신이나게 소통할 시간이 늘었을 것이다. 나의 많은 생각과 오랜시간 수집하고 채집한 영감 한보따리를 말로 설명하는 것을 멈추고, 한번에 눈으로 명확히 이해되는 시각적 콘텐츠와 스토리, 업적으로 한번에 설명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간결하게 말해도 나도 상대도 이해하기 쉽고 명쾌했으면 좋겠다.


동시에 단순히 적게 말하여도 요점만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말습관을 가지고 싶다. 그럴려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영감의 고구마 밭을 틈틈히 잘 갈고 정갈히 다듬어야 한다. 게을리 두면 두서없이 흐트러져 바로 찾아 꺼내먹기 힘들어진다.   



02 품위를 지키고 우아하게 이긴다. 나의 판을 스스로 짤 수 있는 힘


한끗 차이, 불안하고 쫄리는 상황에서 나오는 모습이 진짜다. 각자 선택의 기로에 서는 순간이다 . 약해 보이는 사람을 딛고 올라서거나 부정적인 에너지를 써서 필요악의 조직문화를, 회사생활을 만드는 동료와 상사들을 본다.


품위있게 생각할 여유와 우아함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셋팅해두면 좋겠다. 나와 같은 결의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과 일하고, 여유롭게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을 벌수 있는 재화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5년 후를 꿈꾼다.   



03 나를 먼저 찾아내어 빛 내기


모두에게는 고유의 반짝임이 있다. 아주 어릴적부터 호기심도 많고, 구름모양, 나무색의 변화, 바람의 향긋함을 느끼기 좋아하는 관찰력 좋은 아이였다. 초등학교내내 하교 후에는 2시~6시까지 라디오의 소리를 녹음하고 채집했다. 큰언니가 모으는 영화잡지, 만화책을 본 이후로는 시각적인 언어를 스폰지처럼 흡수했다. 밤마다 큰언니가 들려주는 미국의 유명 팝가수, 락가수의 음악들, 헐리우드 뒷이야기를 들으며 잠들었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하늘을 올려다보며 언젠가 마이클잭슨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중- 고등학교, 수줍음 많고 조용한 나는 만화부를 만들었다. 자꾸 재미있는 일을 꾸몄다. 주변 친구들의 독자적인 반짝임을 발견하는 재능이 있었고, 그 반짝임에 대해 곁에서 자주 이야기했고, 더욱 또렷하게 빛날 수 있도록 마치 내일처럼 이입되어 응원하고 함께 노력했다. 참으로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그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나의 반짝임에 썼다면 더 큰 사람이 되어 더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커졌다.


내가 조금 더 깊어지고 맑아지고 풍요로운 샘이되고 숲이 되어서 곁에 사람들이 말없이 쉬어가기도 하고 조용히 에너지를 충전해가기도 하고 때론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온기있는 빛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를 위한 사색과 홀로 고요해지는 시간에 충실한 5년을 보낸 후, 나는 흔들림없이 단단하고 아름다운 고목의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아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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