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3주 차: '이제 뭘 하는지 알겠어요!'

어린이 학습자의 연령별, 연차별 차이

by 환한

지난 한 주, 우리 친구들은 성공적으로 3주 차 수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2019학년도가 시작한 지 딱 15일, 글을 작성하는 현재 기준으로는 17일이 지난 지금. 6-8세 비기너 네 반의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어를 배운 지 2년- 4년 이상 지난 오후 2부 반 학생들을 제외하고 유치부부터 오후 1부 반까지 저는 네 반의 비기너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 비슷한 교재 구성과 커리큘럼으로 같은 것을 배우는 친구들이 네 반이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연령에 따라, 연차별에 따라 수업 진행과 속도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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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원은 - 여타 다른 영유와 마 친가지로 - 5세에 파닉스 수업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현재 5세부터 2년 차에 들어가는 6세 반 까지 총 네 반이 Year 1 English의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치부와 오후 1반에 할당되는 수업 시간이 다르고, 연령 별 교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교재 구성은 조금 차이가 납니다. (회화 옆에 있는 숫자, 혹은 알파벳은 다른 책임을 드러내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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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연령별로 느껴지는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8세, 말은 느리지만, 이해는 우리가 제일 빨라요!


말이 터지길 기대한다면 어릴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2개 국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기 위해서는 만 6세가 되기 전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관련 연구도 있을뿐더러, 제 경험상 비추어 보아도 한국어와 영어의 각 언어 방(?)이 아직 작고 말랑말랑할 때 제2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2개 국어를 구사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사실 8세도 외국어를 시작하기에 빠른 나이인 것이 맞아요. 생일이 늦은 친구는 만 6세에서 갓 7세가 되었을 때이니만큼 늦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올해 입학 상담을 받았던 것에 미루어 볼 때, 이제는 많은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을 통해서, 유치원 영어 과정을 통해서, 혹은 개인 교습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왕초보 비기너반 문의보다 2년 차 반 문의가 거의 세 배 이상 많았던 것에 비추어 보면요.


8세는 이미 유치원에서 연필 잡기도 다 하고, 책으로는 뭘 하는 건지도 알고, 자기가 뭘 하는 지도 정확히 아는 친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읽기나 말하기가 조금 늦게 따라오긴 하지만, 글자를 인지하는 속도가 유치부 학습자들보다 빠르고, 한국어 어휘 방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휘를 배웠을 때 이해하는 것도 그만큼 빠릅니다. 이미 어떠한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영어랑 맞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유치부보다 더 적은 수업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파닉스는 물론 여러 다른 책들을 유치부와 비슷한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사실 유치부의 경우, 제일 중요한 파닉스 수업을 제외하면 아이들 속도에 따라 천천히 진행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고, 교재 같은 경우도 격일로 약 30분 정도는 조금 숨을 트일 수 있는 활동 책으로 대신하는 데 반해, 8세의 경우 하루 1시간 30분, 아니 담임 선생님 시간으로 계산하여 1시간, 2 세션 동안 꽤 많은 것들을 알차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미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편한 8세 친구들. 아직 잘 모르는 영어로 선생님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많이 어렵기도 합니다.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지만, 내가 맞게 말하는지 모르겠는 친구는 괜히 옆 친구한테 '야, 나 화장실 간다고 얘기 좀 해줘 봐'라고 옆 친구에게 미루기도 하고, 열렬한 바디 랭귀지로 소통 욕구를 불태우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어려운 것은 수업 시간을 가득 채우는 한국어 수다. 영어는 아직 잘 모르겠고 어려운데, 한국어로 말하는 건 너무 즐거워서 멈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즐거울수록 선생님의 한숨은 깊어져만 갑니다. 우리 한국어 자알 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영어 스피릿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요.


하지만 3월은 새 학교, 새 친구, 새 선생님을 만나는 즐겁고 설레지만 힘든 한 달입니다. 유치원에서 학교로 넘어가는 것은 많은 피곤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마련이지요? 언제나 칭찬이 필수! 이때만큼은 채찍 없이 당근, 당근, 당근, 당근, 설탕입니다!



7세, 8세의 장점과 6세의 장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 기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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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Month Song 을 배우고 4주차에는 색깔을 배우고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7세 비기너반을 맡아서 해온 만큼, 제일 자신 있고 편한 반이 7세 비기너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반은 말랑말랑한 6세의 장점과 규칙적인 8세의 장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6세 때보다 한국어 어휘 방이 커서인지 새로운 챕터,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이해도 곧잘 하고, 대부분 연필 잡기도 힘들지 않은 상태에서 7세로 올라오기 때문에, 쓰기가 많은 알파벳 음가 수업에 큰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지렁이인 건지 아니면 글자인 건지 알아보기 힘든 6세 반에 비해서, 알파벳 쓰기 순서나, 모양을 잘 따라 합니다.


동시에 (6세 보다는 크지만) 8세보다는 적은 어휘 방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언어로 발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적습니다. 선생님이 자주 쓰는 말을 통째로 외워서 엄마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어디서 들은 단어를 조합해서 단어, 단어로 말도 해 봅니다. 이제는 화장실 가는 것, 물 먹는 것을 물어보는 데에 어려움이 없고, 선생님이 뭘 하라는 건지 이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눈치로 옆 친구 하는 걸 따라 하기도 하지만, 교재 어느 쪽에서 선생님이 시디를 틀어주고 정지를 하면 대강 들은 단어로 뭘 하라고 하는 건지 파악도 되기 시작합니다.


아직 티쳐보다 선생님이 더 익숙해서 "클라라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티쳐라고 불러야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2주 차까지 1시간 내내 파닉스 책 하나를 끝마치지 못해 회화 책은 펴보지도 못했지만, 3주 차에 들어서서는 "What do you want to drink?"라는 질문에 "I want "를 붙여서 뭘 말하는지 알 것도 같은 때입니다. 물론 그것이 피자인지 주스인지는 한 번 던져 봐야 알겠지만요.


이제 3주 차를 넘어 4주 차를 시작한 지금, 매일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도, 매주 월요일 스펠링 시험(이라고 해봐야 불러주는 단어의 첫 자를 쓰는 것이지만)을 보는 것도 알고 있고, 수업 시간에 한국말 대신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아는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선생님이 뭐라는 지 대강 알겠으니 수업하는 데 긴장이 다소 완화되어 10분에 한 번 씩 외쳐대던 화장실도 가지 않고, 물도 책 바꿀 때 중간중간 마시고 오면 충분합니다. 어디서 들어 본 것들이 나오니 수업 시간 집중하기도 쉬워지는 것 같은 때에요!


음... 마무리가 애매하니 3주 차 때 배웠던 Month Song을 공유하고 7세는 마쳐야겠어요. 우리 친구들에게 반응이 엄청 좋았던 Month Song이에요!


https://youtu.be/Fe9bnYRzFvk



6세, 그들은 비기너인가 2년 차인가.


올해, 우리 원에는 7세가 2-3년 차 반과 1년 차 반, 두 개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6세 또한 기존 5세 반과 6세 신규반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두 반은 수업 교재부터 교실 내 활동, 숙제까지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을 제외하면 다른 것이 하나도 없는 정말 똑같은 반인데요. 5세 반에서 갓 넘어온 1주와 2주 차는 새로운 반과 교과 과정에 적응하느라 우왕좌왕하던 시기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3주가 넘어가고 뭘 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는 지금, 조금씩 그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6세는 두 반의 다른 점을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6세 2년 차 반


이번 분기 제가 맡은 교재는 리딩과 회화입니다. 노래 부르고 만들기 하며 재미있게 놀부(놀기+공부)하던(?) 5세 반에서 글자 많은 책을 보고 있자니 힘든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4주 차가 지난 지금까지도 리딩 책 하나만 붙들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4주 차에 들어서니, 이제 unscramble이 무엇인지, crossword 퍼즐은 한 칸에 한 자가 들어가지 전체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어요. 이전까지 도대체 뭘 쓰라는 건지 답답함에 울어버린 친구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5세 때부터 영어 수업을 들었던 기존 6세 반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선생님에게 짧지만 스스로 표현할 수 있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어휘를 습득해왔기 때문에, 아직은 쉬이 읽히지 않는 리딩 북도 (파닉스 북에 나오는 단어와 매칭 된 기초 리딩 북은 보통 sight words와 어휘력 상승을 위해 꿋꿋하게 진행합니다) 아, 어떤 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이해를 할 수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배운 글이 다음의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I have a notebook.
I have a pen.
I have a crayon.
I have a teacher.
I am a student.
I love my school!


여기서 notebook, pen, crayon, 그리고 심지어는 I와 have라는 단어까지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 내가 선생님을 가지고 있구나, 나는 선생님이 아니고 학생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Reading comprehensive 문제를 풀 때에도, 만약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한다면,


Q. A spider has __________ legs.

a. two b. eight


여기서 8을 고르고, 이-아이-쥐-에이치-티라고 읽어 낼 수가 있는 것이죠.


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5세 반에서 넘어온 친구들은 알파벳을 이미 모두 학습하여, 한 단어를 읽어 내는 데 어려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Teacher 스펠링이 뭐야?'라고 물으면, T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 티-이-에이-씨-에이치-이-알이라고 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똑같이 T로 시작하는 단어가 보기에 있다면 고민은 좀 해봐야겠지만요. 패턴을 학습한 후에는 'has, Cat, 그리고 four legs 중에 뭐가 제일 먼저 와야 해?'라고 물었을 때, 대강 Cat을 골라냅니다. 대문자 C 때문에 첫 번째에 온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해도요.


바로 다음에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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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작게 쓰기가 너무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심지어 이 반 수업은 점심 먹기 바로 전, 가장 집중하기 어렵고, 배고픈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예쁜 웃음과 함께 알라뷰를 날려주는 통에 아주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수업은 혼자 하는 것 전혀 없이 선생님과 함께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습니다.



2) 6세 1년 차 반


이번 분기 6세 1년 차 반 수업을 맡은 교재는 파닉스와 활동 책입니다. 담임선생님이 진행하는 주 파닉스 교재의 백업 형식으로 진행되는 제 파닉스 수업은 월, 수, 금 진행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재미있게 만들기도 하고 그림책도 만들어보고, 색칠도 하고 있어요.


2주 차 ~ 3주 차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친구들은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책 찾아오는 것도 참 힘들었습니다. 우선, 나의 사물함이 뭔지도 모르겠고, 선생님이 들고 있는 책도 모르겠고, 분명히 잘 앉은 것 같은데 자꾸 몸이 미 끌어져 내리고 말이죠. 무엇보다 선생님이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시기였어요. 물론 모든 학습자들은 개인차를 가지고 있으니 전체가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글씨 쓰기도 잘하고 가위질도 이미 잘해서 온 친구가 있는 반면, 이제 연필 잡는 친구부터, 아직도 주먹 도끼 쥐듯 연필 잡는 친구에 이상한 자세로 가위질하는 친구도 있고 다양합니다. 기존 6세 반 친구들이 5세 반에서부터 이미 6개월~1년 이상 연필과 가위를 잡아 익숙해져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6세에 연필을 잡는 것이 느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 나이로 6세일뿐, 만 나이로는 갓 4살이 지난 아이들이니까요.


하지만 3주 차가 되니, 파닉스 책 하는 날, "빅 북(스튜던트 북) 오얼(or) 스몰 북(workbook)?"이라고 묻기도 하고, '자 따라 하세요~' 하면 따라 하기도 척척 해냅니다. 색연필을 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오고, 책을 보여주면 자신의 사물함에 가서 그 책을 찾아오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수업 형식에 익숙해져서 칠판을 보며 수업에 참여합니다.


제일 눈에 띄는 변화는 처음에 제 시선을 아예 차단하고 무시하던 친구인데요. 이제 아기돼지 삼 형제 집 만들기를 하면 '피그 만든다 피그' 이러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말로 떠들어대니까 들리지 않아서 무시를 했었던 것이죠.


담임선생님 파닉스 시간에 배웠던 철자를 배우다 보니까 제 수업 시간에는 단어를 읽어 주면 소리와 철자를 척척 구분해내기도 합니다. 아직 저와는 A~F까지 여섯 개의 철자만을 복습했을 뿐이지만요.






3주 차를 기점으로 하여 선생님은 아이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파악을 마치게 되고, 아이들은 원의 규칙을 익히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아갑니다. 이제 숙제 검사를 하면 스티커를 주고 재킷을 입으러 갈 것이고 집에 갈 버스를 기다릴 거야. 나는 5번 버스를 타니까 'Bus number 5'하면 그때 줄을 서면 돼. 뛰는 것은 위험하니 걸어야 해. 라든가 필립 선생님 시간이 끝났으니 클라라 선생님 시간이야, 와 같은 이해가 생가난 때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번 한 주, 상담전화를 돌립니다. 열심히! 아무리 제 눈에 늘고 있는 게 보여도 학부모님들은 그걸 보시지 못하니까요. 성공적인 상담이 되길 빌며, 다음에 또 만나요!


See you soo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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