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모 Oct 31. 2019

어떻게 살아야 맞는 것인지

삶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 영화 <벌새> 중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일일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인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는 더더욱. 나는 혼자 사는 삶을 상상하고 그렸었는데 내 삶에 들어온 누군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나의 생각들에 마음이 불안해진다.


쉽게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내가 익숙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금보단 덜 애틋했겠지.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차라리 마음이 나았을까.


어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살라고. 나는 쉽게 그게 되지 않는 사람이다. 늘 누군가를 의식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니까. 좋은 사람쯤은 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이라면 나는 어땠을까. 그런 나였다면 너에겐 어땠을까.


나는 너무 고지식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이어서 벌써부터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한다.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지금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삶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현재를 살아야 하면서도 과거와 미래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멀어졌다 하는 걸.


어떻게든 잘 살아보기 위해 애썼는데 난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선택한 삶이 틀린 선택지라면 어떡하지, 라는 괜한 걱정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건 이런 일인가 봐.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너의 말에 위안을 얻어. 그래도 정말 다행인 건 내가 너에게 용기 내어 말할 수 있다는 것, 네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겠지.


걷다가 내 마음의 벽을 마주해야 할 때 내가 용기 낼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오래도록 너였으면 좋겠어. 쉽게 뱉어버린 말들이 공중에 흩어지는 것을 보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네 앞에서 가장 나 다운 사람이길 언제나 기도해.



유채꽃. 에피톤 프로젝트 https://youtu.be/O4G7taoKDrk


이화동. 에피톤 프로젝트 https://youtu.be/BkoPKv_Rpig 




글쓴이 니모는 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고 현재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명상 수업도 운영중입니다 :-) 

작가의 이전글 당신과의 연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