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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Feb 10. 2018

내 마음이 잘 판단이 안설 때

오늘은 좀 자기고백적인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가 명상이나 브레인트레이닝, 마음관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어요.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 상황을 20년 넘게 경험하면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더 나는 누구고,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내 인생에서 지켜야 하는 것인지, 또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괜찮아질 수 있는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죠.

오랫동안 명상에 대해 궁금해 하다 2015년 미국에서 처음 명상을 접하게 됐어요. Body and Brain Dahn Yoga라는 곳이었는데 친한 지인의 소개로 가게 되었던 거에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한국의 단월드라는 기업이 미국으로 진출한 체인이었어요. 그렇게 명상수련을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정말 많이 회복되었죠. 오랫동안 우울증과 섭식장애를 않으면서 망가졌던 나를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한 것이 2015년이었으니까 이제 만 3년이 되었네요. 수련은 평생동안 나의 성장을 위해 함께 가는 과정이니까 아직 새내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사랑받았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인간관계에서 애정결핍 때문에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요.

다행인 건 명상이 있어서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많이 터득한 것인데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나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해요.

연애에서도 그렇고요. 수련을 처음 시작할 때 즈음 만나기 시작한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외롭고 힘든 시기에 만나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었는데 우리의 관계가 상당히 폭력적이라는 것을 잘 몰랐어요.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고, (심리학 용어로 gas lighting이라고 하는데 가스등이 켜진 것처럼 뭔지 잘 모르겠는데 뭔가 잘못된 느낌같은 느낌) 왠지 내가 죄인같고, 뭔가 내가 늘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가족보다 더 가까이 지냈으니 분리가 되는 것도 너무 쉽지가 않았는데 이제는 정말 폭력적인 상황에서 나를 더 철저하게 지켜보겠다는 다짐으로 오늘의 글을 일기쓰듯 씁니다.

거창하게 명상 읽어주는 물고기 니모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지만 저도 삶을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의 동료이고, 또 늘 실수하고 이리저리 부딪치고 좌절하는 자연 속의 한 존재이니까요.

오늘은 괜히 제 마음의 다짐을 여기에 써서 꼭 나를 지키겠다고, 내가 행복하고 기쁘고, 진짜 사랑으로 늘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를 더 열심히 사랑하고 지켜야겠다고 결심하고 마음에 새겨봅니다. 내가 행복해야 나와 연결된 그 누군가도 진짜 행복해질테니까요. 잘자요 안녕 ..:)♡




글쓴이는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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