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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모 Feb 08. 2019

헤어진 후에

이별을 정리하는 법 

안녕하세요 :) 명상 읽어주는 물고기 니모입니다. 

오늘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즈음은 이별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시겠지요? 


저에게는 3년을 넘게 만났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연애를 했었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저의 삶 깊숙한 곳에 누군가가 자리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가족과 그리 가깝지 않은 저였기 때문에 그 친구가 제 삶에서 지니는 의미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정말 많이 싸웠고 사귀는 동안에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주로 헤어지자는 쪽은 저였습니다.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서로 간의 간극을 못견디고 이별을 선언했지만 제 삶의 엄청나게 큰 부분을 차지했던 그 사람이 없는 시공간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래, 다시 해보자는 결심을 하고 또 실패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계속해서 연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각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의 존재로서 서로에게 인정받을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만큼은 그랬었습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사람이었지만 저는 자주 그 친구 앞에서 제 존재가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가치관이 어떤 면에서는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는 것 같았습니다. 


노력한다면 우리가 어떤 지점에서 만나 편안해 질 수 있을지도 몰라, 라는 기대를 걸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 이제는 그만 할 수 밖에 없겠다는 마음이 제 안에서 강하게 일어나 이별이라는 선택지를 뽑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 후에도 저는 한참 동안 그 사람을 그리워했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들을 공유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많은 마음들을 공유했었기 때문에 문득문득 기억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막을 길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사람이 무척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애를 돌아보았을 때 만약 지금이라도 다시 관계를 시작한다고 해도 전과 차이가 있을 거란 확신이 들지 않고, 우리가 설계하고 있는 각자의 미래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저는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끔은 오히려 그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했으면 덜 그리워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런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멀리서라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저의 마음이 정말 소중한 마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의 삶에 명상이 녹아들어 있고, 명상을 하는 이유가 나를 살리고 전체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기 보다는 그 마음이 일어나는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조금씩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상처로만 남았을 수도 있는 이별에 대해 담담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은 인간이 살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일 거라 생각합니다. 반대의 감정이 없었다면 사랑이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지지도 못했겠지요. 


만약 여러분께서 지금 이별을 힘겹게 겪고 계시다면 저는 그 과정 모두 소중한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사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사랑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수많은 감정들이 여러분을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한걸음 더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그런 선택을 하시기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2019년에는 본능처럼 사랑하고 용서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글쓴이 니모는 4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명상의 뿌리는 한국 선도문화와 뇌과학을 기반으로한 뇌교육 브레인명상기업 단월드에 있었어요. 인상깊었던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겪는 이야기와 명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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