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들어와 있었다>
[인터스텔라]를 다시 보게 된 건 아이 숙제 때문이었다. 이미 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화면이 시작되자 기억과 다른 장면들이 이어졌다. 우주선의 소리보다 집 안의 정적이 더 크게 느껴졌다.
책장 뒤에 숨은 공간에서 주인공이 딸아이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이유를 바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미래의 존재가 왜 하필 그녀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같은 것. 중력이 차원을 넘나들 듯,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 강력한 물리적 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앞에서, 잠시 멈췄다.
그때 아이가 물었다.
“엄마, 왜 울어?”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영화는 계속 흘러갔고, 아이는 숙제에 필요한 장면을 다시 확인했다. 나는 설명 없이도 작동하는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장면은 오래 남아 있었다. 그날은 영화를 본 날이라기보다, 아이 옆에서 어떤 사실을 조용히 마주한 날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