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들어와 있었다>
예배 시간이었다. 앞에서는 성경 구절이 읽혔고,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믿음을 먼저 두라고 말했다. 이해는 그다음이라고도 했다. 익숙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날은 지나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귀에 들어왔다.
문득 예전에 들었던 문장이 떠올랐다. 예수는 사랑이라는 말.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설명보다 먼저 닿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해해서가 아니라, 그쪽에 서 있기로 한 선택에 가까웠다.
눈물이 났다. 가방 안을 더듬었지만 휴지는 없었다.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때 며칠 전 보았던 하얀 실잠자리가 떠올랐다. 책상 위 하얀 휴지에 가만히 앉아 있던 모습이었다. 왜 그 장면이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해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 채 놓아두는 선택에 대해 생각했다. 믿음이 확신이 아니라, 기준을 잠시 내려놓는 태도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을 때, 감정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대신 마음 한쪽에 조용히 놓였다. 언젠가 다시 불리기를 기다리는 문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