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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aSue Jun 16. 2020

거지이기도 하고 왕이기도 하다

Avicii -Trouble


'정확한 번역이라기 보다는 느낌에 기반한 개인적인 가사 해석입니다'




I've been a beggar and I've been a king
I've been a loner and I've won the reign
Losing myself just to find me again


나는 거지이기도 했고, 왕이기도 했지

나는 외톨인 적도 있었고, 통치할 제국을 이룩한 적도 있어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또 다시 찾아내고.


I'm a million miles smarter, but I ain't learnt a thing
I've been a teacher and a student of hurt
I've kept my word for whatever that's worth


예전보다 백만배쯤 똑똑해지기도 했지만 

하나도 배운것이 없기도 해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아픔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학생이야

내가 한 말은 어떻게 해서든 지키고 살았어


Never been last, but I've never been first

Oh I may not be the best, but I'm far from the worst
Oh I may not be the best, but I'm far from the worst

Oh I've seen trouble more than any man should bare

But I've seen enough joy, I've had more than my share
I'm still not done, I'm only halfway there
I'm a million miles ahead of where I'm from
But I still have another million miles to go



한번도 꼴찌한 적은 없지만 한번도 1등이었던 적도 없지

내가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최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나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들을 보고 겪었어 

하지만 그만큼 내 분에 넘치는 충분한 기쁨과 행복도 겪었지.

지금은 여전히 끝이 아니야

나는 겨우 절반만 왔다고.


내가 시작한 곳에서 수백만 마일이나 왔지만 

여전히 내가 갈길은 수백만 마일이나 남아있어 .



Why I keep on searching for the city of gold
I'm gonna follow this yellow brick road
Thinking it maybe, it might lead me home
I'm a million miles farther and a long way from home


왜 나는 계속 황금의 도시를 찾아 헤매는 걸까

나는 이 노란 벽돌길을 따라갈거야 

이 길이 혹시 나를 집으로 데려가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수백만 마일이나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I know that there's a plan that goes way beyond mine
I got to step back just to see the design
The mind fears the heart but the heart doesn't mind
Oh I may not be perfect, but I'm loving this life
Oh I may not be perfect, but I'm loving this life


나의 상상을 넘어서는 훨씬 큰 그림이 있다는 걸 믿어

그 그림을 보기 위해 나는 한발 뒤로 물러서야 해.

머릿속으로는 두렵지만 내 심장은 그렇지 않대

내가 완벽할지는 않을지라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하고 있어.







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도 여전히 나는 이모양 이꼴일까.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나는 완벽하지 못하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여전히 고민하고 고뇌하고 아파하고 뒹굴고 있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긴 있었네.

땡전 한푼 없이 화장실 청소하던 때도 있고

화려하게 꾸미고 호텔 루프탑에서 칵테일 마시던 때도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도 같았다가

또 다시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건지 모르겠고.


옛날 내가 실수한 일들을 되새겨 보면 지금의 나는 엄청 많이 성장한 것 같은데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비슷한 실수를 하는 나를 발견할 때면 

하나도 성장하지 않은 것 같아 자괴감도 느낀다.

동생이나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만큼 나이가 먹었는데 

여전히 어느 부분에서는 무뎌지지 못하고,

상처받고 아파하는 똑같은 아이일 뿐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30년 인생 큰 그림으로 보면

내가 출발한 곳에서 나는 정말 멀리 온 것 같다.

적어도 더 이상 항구에 가만히 앉아있는 배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걸.

아무리 노를 저어도 다시 해안으로 쓸려가는 느낌도 들고,

대체 이 속도로 언제 대양으로 나가나 막막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깜깜한 밤에 길을 잃은 적도 있지만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는지!

문득 한발짝 물러서서 보니 정말 어느새 여기까지 온거다. 대견한 나.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지금 그냥 주저앉고 포기할 때가 아니다.

' 집'에서 뛰쳐나와 수백만 마일이나 멀리 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내가 가는 이 길의 끝에 또 다른 나의 '집'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항해하고 있다.

내가 나로써 사랑받고 이해받고 존재하고

 세상에 기여하고 돌아가서 쉴 수 있는 나의 자리를 찾아서.



삐뚤빼뚤하게 가고 있다고 해도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이제 나는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 고 있다.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삶에 대한 긍정파워가 솟아나는데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 가사를 쓴 아비치가 정작 어린 나이에 스스로 삶을 저버렸다.

갈 길이 수백만 마일이나 남았다면서, 삶을 사랑한다면서 

왜 그런거야.



보잘것 없는 인간의 마음이 그렇다.

삶에 대해 긍정과 믿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또 하염없이 허무와 우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하지만  신의 큰 그림은 

아비치가 어렴풋이 짐작한대로 그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서

그가 세상을 떠나도 그의 음악이 남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 사람의 우울한 하루를 구원한다.

그의 영혼이 노란 벽돌길 끝에 있는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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