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도 싫고 귀찮다
허덕이며 달려오던 3개월간의 여정이 또 끝났다.
하고 싶던 일을 마무리 지었고, 나의 이력서에 한 줄이 늘긴 했지만
쉬지 않고 3개월을 달려온다는 건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무작정 시작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앞뒤 안재고, 하고 싶으면 한다!라는 무모하고도 용감한 마음가짐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떤 일의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워가면서 이제는 시작이 두려워진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시작 후 지겹고도 힘겨운 시간을 끝까지 '버텨내는 사람'만이 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도 너무나 많이 도중에 관둬봤고, 포기해봤고, 물론 개중에는 끝을 본 것도 있으며 끝을 보았을 때는 뿌듯했고 감격스러웠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만큼 힘든 기억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는 많고 넘치는데 오늘따라 그래서 시작하기가 싫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싫고 나의 인생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싫다.
시작하면 가야 할 고생길이 험난해 보이고.
벌써부터 먼 길에 압도되어 나는 안될거라는 생각만 든다.
저렇게 갈 길이 먼데, 내가 어떻게 하겠어.
나는 안될거야.
나는 못할거야.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두렵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코앞만 보고 전진할 수밖에.
우선 5개만.
그 다음은 10개만
그 다음은 30개만
그 다음은 50개만.
이렇게.
아니 우선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를, 방을, 집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자.ㅋㅋㅋ
계속 누워서 생각만 해봤자 자신감만 하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