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3.(화) - 자기 개발

일기

by 고장난 몬스터

어느덧 바람이 제법 쌀쌀한 11월이 왔다.

2020년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신경쓰지 않고 있다 문득 뒤돌아볼때 저만치 멀리 나아가 있다.


요즘 나는 제법 바쁘게 살고 있다.

스스로에게 과제를 여러개 내주었는데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바쁘다.


예를 들어, 매일 운동가기.

동네 헬스장에 가서 매일 90분씩 땀 빼고오기.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기.

재테크 공부하기.

불어 독학하기.

유튜브 영상 찍고 올리기 등등.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나니 시간을 좀 더 쪼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 난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있다.

하루라도 젊을 때 이 많은 걸 경험해보고, 견문을 넓히고,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개발하고 싶다.


요즘은 별로 외롭지도 않다. 하루가 빨리 가니 외로울 틈이 없다.

남자친구와의 연락에도 매달리지 않고 남 눈치 보는 일도 줄었다.

내 페이스대로 살기 바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은 밤에 잠에 쉽사리 못 든다는 것이다.


하루를 만족스럽게 쓰는데 왜 자정이 한참 지나도록 곯아 떨어지지 않는 걸까?


아마도 핸드폰 중독이라 그런 걸수도 있다.

침대에 누우면 저절로 보고 싶은 영상들이 마구 떠오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손은 유튜브로 향한다.

고쳐야하는 건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다음 주에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간만에 둘이 보기로 했는데

이 약속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먼저 잡았다.


사실 서운했다.

왜 연락은 언제나 한 방향일까.

걔는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잘 살고 있는지 보고싶지도 궁금하지도 않는 걸까?


아니면 걔도 내게 서운한게 있었던걸까? 내가 실수한게 있었나.


잘 모르겠다. 나만 혼자 너무 확대해석하는 걸수도 있다. 만나서 들어봐야겠다.

내심 서운했던 티를 장난 반 진담 반 내면 되겠지.

그리고 나도 성숙해지고 열심히 살고 있단 걸 어필해야지.


근데 내가 저울대에 올려진건 왜일까?

이런 기분이 오랜 친구 사이에 든다는 건 잘못된 건 아닐까.


어쩌면 이번 만남 이후로 모든 게 달라질 수도 있다.

인생에서 필터링 될 또 한명의 지인이 늘던가.

아니면 오해를 풀고 10년전 그랬듯 허물 없는 사이로 돌아가던가.


모든 인간관계에는 미세한 갑을 관계가 존재한다.


난 을이 되는게 정말 싫다. 받아낼 게 있지 않는 이상.


어쩌면 우린 서로를 저울에 올려놓은 걸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