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8일 방송(시즌4, 7화)
안녕하세요 클둥이여러분들-! 뮤직크리에이터 정완입니다.
저는 첫 클래스를 19년 4월에 런칭해 벌써 4년째 클래스101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컬쳐팀의 사라님, 알렉스님께 초대를 받고 오늘 이렇게 101MHz의 181번째 사연을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의 소중한 일상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101MHz의 네 번째 시즌의 주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사랑에는 참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가족과의 사랑도 있고, 애인과의 사랑,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사랑도 있겠죠. 혹은 어떠한 작품을 사랑할 수도 있고 인물을 사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처럼 다양한 사랑의 모양만큼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에 어떠한 모양이 그려지시나요? 오늘은 다양한 사랑의 모양들 중에서도 제가 일 할 때 느껴지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합니다.
제가 일을 할 때에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바로 <누군가와 함께 기획을 하는 단계>입니다. 무언가에 대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그것을 만드는 과정은 너무 즐거운 것 같아요. 상상 속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한계도 없어서 끝없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한 상상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를 만들 때 저는 스스로 일을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 감정을 선물해준 일 또한 그리고 사람들 또한 사랑한다고 느낍니다.
처음으로 클래스101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상상이 가득했어요. 그 당시에 저는 아르바이트와 오프라인 레슨을 병행하던 시기였는데, 알바에서든 레슨에서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게 비생산적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특히나 그 당시에는 전역하고 음악을 하려고 서울에 올라온지 2, 3년정도 됐을 때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기대도 크게 없었을 때였죠. 그리고 또 생계에 밀려 하고싶은 일들을 생각만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클래스101 수요조사 페이지를 작성하고 주변에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 영상으로 레슨을 할 수 있겠냐며 괜히 시간낭비 하지 말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물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하트는 눌러주며 응원해주더라구요.
주변의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또한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클둥이분들과 오프라인 미팅을 가지고 나서 반드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D님과 함께 수요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마케팅 회의를 하다보니 저한테는 오히려 확신이 생기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저는 스스로를 기타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클둥이분들은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미팅 때 계속 해주셨던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었는데요, 바로 “작가님이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내부를 소개시켜주시는데 다들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또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잘 보고 있다며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또 기타 클래스가 처음이라 너무 기대된다는 말에서 저도 누군가에게 기대를 받을 수 있고 또 제가 하는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혼자서 많이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클둥이들과 함께 기획하고 클래스 개설에 도전해본다면,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고 추후에 큰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제가 사랑하는 순간은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를 볼 때입니다. 무언가를 소중히 여길수록 그 사람도 더욱 소중해진다는 말이 있는데요,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그만큼 그 사람도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요. 그 느낌은 스케일이 큰 예술작품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이 가슴이 저릿하고 벅차오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순간을 <태도가 예술이 되는 순간>이라고 정의를 하는데요.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들의 마음이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행동에서 온전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순간들은 저에게 큰 감동이 되고 새로운 꿈을 꾸게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저 역시 첫 클래스를 제작할 때에도 있었는데요. 제가 1차 클래스를 제작할 당시에 학업과 알바, 대외활동 그리고 오프라인 레슨과 공연 세션을 병행하느라 굉장히 지쳐있고 예민한 상태였어요. 그 때 제작 문의를 하기 위해 베이님께 전화를 드렸었는데요. 퇴근시간이 다가오는데도 굉장히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웃어주시며 통화를 해주셨습니다. 통화 중에는 몰랐었는데 그 날에 베이님께서 이제 막 사랑니를 빼서 마취가 덜풀린 상태라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발음이 부정확해서 죄송하다고 이야기해주시는 걸 듣고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저라면 어떻게든 통화를 피하려고 했텐데,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도 웃으시면서 즐겁게 일을 하실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러웠어요. 그리고 저도 베이님처럼 제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날 베이님께서 전달해주신 감동과 온기를 저 또한 누군가에게 선물할 날을 기대하게 되었죠.
그래서 덕분에 클래스101의 첫 기타 클래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2차 클래스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클둥이여러분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지내고 있어요. 그 사이에 <나 혼자 기타친다 비기너>라는 기타 독학책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구요! 또, <세투아>라는 대중클래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벌써 6만 명이라는 구독자분들이 생겼고, 또 매 공연마다 초대드릴 틈도 없이 전석이 매진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마무의 휘인님, 하하님, 비비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곡 작업을 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누군가의 꿈으로 지금 저희가 있는 이 빌딩이 세워지고, 여러분의 꿈으로 클래스101이 생기고 그리고 그 꿈 덕분에 저도 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요즘에는 제 일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돌이켜보면 제가 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때에는 늘 누군가가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사랑의 모양은 사람에 가까울 수도 있겠네요. 사랑과 사람이라는 글자가 닮아있듯이요. 저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받았던 온기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 일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지내려고 합니다. 오늘 역시 제가 클둥이 여러분들에게 받았던 마음과 온기를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클둥이들에게 들려드릴 곡은 제가 세투아에서 직접 연주하고 음원 작업을 했던 궁OST의 얼음연못입니다. 우리의 사랑의 모양이 더욱 다양해지고 많아질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스스로의 모습과 일을 더욱 사랑할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의 101MHz <사랑과 사람이라는 글자는 닮아있다>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뮤직크리에이터 정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시즌3에서는 클둥이들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시즌4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