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1일 방송(시즌4, 6화)
안녕하세요 클둥이 여러분! 일러스트레이터, 배성규입니다.
제 사연은 애니메이션의 거장 월트디즈니의 메시지로 시작할게요.
“웃음은 시대를 초월하고, 상상력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그리고 꿈은 영원하다."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혹시 꿈을 잊고 살고 계신 건 아닌가요? 저는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 속에서도 겹겹이 숨겨진 일상들이 제 그림의 주제가 되곤 하죠.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교과서에 낙서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제 그림을 보고 친구들이 좋아해주면 행복을 느끼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친구들의 반응이 아마 요즘의 sns 좋아요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이 나의 그림을 좋아해주고 있고, 나는 그림을 그릴때 정말 행복하구나 라는 것을 저는 비교적 일찍 깨닫게 되었죠. 이런 깨달음들이 제 삶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제 꿈과 생각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되면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꿈을 꾼다면 그것은 꿈에 그치겠지만, 우리 모두가 같이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면서 페이지를 조금씩 채워 함께 한다면, 그 드넓은 공간은 상상의 몫으로 채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오늘도 뭔가 특별할 것 없이 늘 똑같이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 하시나요? 아니에요, 곰돌이 푸 만화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라구요. 이렇듯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면 특별한 일은 매일 있을 거예요.
많은 분들이 미술이라는 분야가 특정 재능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특별한 가치관과 철학, 심오한 주제, 완벽한 구도와 사실적으로 나타내는 능력을 갖춰야만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런 생각 때문일까요? 많은 분들이 애시당초 난 너무 평범한 재능을 가졌고, 그런 사람이라 내가 보내는 일상도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저는 여러분들의 재능을 소소하고 평범한 것으로만 치부하고 혼자 속으로 간직하고만 있다면, 거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분명히 특별할 각각의 일상을 세상 밖으로 한번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게 설령 틀린 답이라도 좋아요. 그안에서 여러분들은 특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혼자만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의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사실 평범하다는 건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소재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클래스101을 하면서 클래스메이트님들께 종종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잘 그리고 싶어요.’ ‘저는 재능이 없는 똥손이라 안돼요.’ 꼭 누군가처럼 될 필요는 없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배워가고 깨닫고, 그 성장의 밑거름을 통해서 나만 갖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스티븐 잡스가 이렇게 말했어요 ‘하늘 아래 혁신은 없다. 혁신적으로 모방하라’ 라구요, 애플이 기존의 기술들과 재료들을 조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외부에서 찾은 멋진 기술들을 충분히 애플의 방식으로 녹여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서 창조를 해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나라는 존재에서 소재를 찾아보자구요. 어떤 게 좋을지 고민된다면 오늘도 스트리밍 하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도 좋아요.
습관적으로 일상을 관찰하고, 의미를 생각해보면 조합할 수 있는 취향과 시야가 확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 어떤 것이든 소재가 될 수 있고, 작은 것 하나하나도 남들보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을거예요. 과거는 돌아오지 않아요. 지금 이후에 다가오는 미래를 알 수도 없고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 찾아서, 취향을 찾아보고, 그것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나답게 조합해서 엮어 보세요. 제가 이런 과정을 거쳐 찾은 제 작업은 '오늘' 이라는 시간을 이야기 하고 그리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어요. 저는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았고, 포장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처럼,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현실에 지쳐서 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겹겹의 모습들로 따뜻하게 메시지를 전달해보자 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주제로, 사랑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건 클래스 101이었어요. 클둥이 여러분 덕분에 평범하고 소소한 그림을 사랑해주는 클래스메이트도 만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저 역시도 제 인생에 많은 것들을 채울 수 있었어요.
영화가 끝난 뒤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클둥이들과 함께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그걸로 끝이 아닌 다음 영화가 다시 상영되고 그 다음 영화, 다른 영화들도 끊임없이 영화는 상영되는 것처럼 멈추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오늘 이 짧은 시간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저라는 사람을 되돌아 볼 수 있었는데요. 나 진짜 그림에 진심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해요. 사랑하는 일을 클래스101에서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너무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는 엄정화의 엔딩 크레딧 입니다. 이 노래처럼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꼭 멋진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지금까지 배성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듣는 101MHz
101MHz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클래스101 오피스에서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시즌3에서는 클둥이들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시즌4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사연들을 모아 '다시 듣는 101MHz'로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