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 친절하게. 친!절!하!게!
요 며칠 아이를 대할 때 마음속으로 외치는 구호다.
지혜야 친절하게 대해!
육아에 필요한 건 사실 저 단어 하나에 다 포함되는 것 같다. 친절.
기다려주고, 설명해주고, 속이 터지지만 그래도 차분하고 친절하게 기다려주고, 드-럽게 말을 안 듣지만 친절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주는 것.
그게 어려워서 아이한테 버럭버럭 화를 내고 거칠어진다.
내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 조카였다면, 내 지인의 아이였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똑같이 행동할까.
내 아이라는 이유로, 그래도 난 엄마니까, 사랑하니까, 이 아이한텐 내가 전부니까.
그렇게 어른이면서 비겁하게 아이에게 내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고 겁을 준다.
다정함이 부족한 사람인 나는, 말을 많이 하는 게 무엇보다 싫은 나는...
......
원래 내가 어떻든! 그건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이 앞에서는.
그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어른들의 다정함과 친절함을, 따뜻한 눈빛과 손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오늘도 다짐한다.
네가 어떤 사람이든, 아이 앞에서는 엄마로 살아내야 해.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해.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하고,
다정하게 쓰다듬어주고,
다시 한번 좋은 목소리로 설명해줘.
친절하게 대하자. 내 아이에게.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