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터

by 클래식 영업사원




생뚱맞은 초원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는 한때 이름이 있었다.

무성한 풀포기들

존재를 까먹은 돌덩이들

저들도 한때

하나의 이름으로 불렸더랬다.

늘 이곳을 지나는

오래된 한줄기 바람은

환각지 증상에 시달린 지 오래다.

이 공허한 대지 위로

막힘없이 불어닥치는 자기 자신을

어색해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