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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식타임 Mar 09. 2022

드라마 <서른,아홉> 속 라흐마니노프, 너의 의미는

드라마 <서른,아홉>으로 알아보는 라흐마니노프의 의미



지난 주 수요일, 드라마 <서른,아홉>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이라는 부제로 5회가 방송되었다.



드라마 첫 시작인 1회부터 라흐마니노프 연주회 모습, 그리고 주인공의 대사 안에서까지 상징적으로 사용되던 라흐마니노프.



*1회에 사용된 라흐마니노프와 또 다른 클래식 음악 작품은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위의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 <서른,아홉>에서 1회부터 라흐마니노프가 사용된 이유에 대해서는 미조가 영화음악 같아서 편해서 좋다는 말 외엔 이렇다 할 힌트는 없었다.



그런데 5회의 부제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는 것을 보고 5회에서 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엔 드라마 <서른,아홉>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의미에 대해 작성해 보고자 한다.






사실, 1회에 이어 2회에서도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계속해서 흘러 나왔다.


드라마 2회에 등장한 라흐마니노프 작품


하지만 이는 단순히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하는 미조의 영향을 받아 선우도 차에서 라흐마니노프를 듣기 시작하고 점점 서로의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출처 : 넷플릭스


그리고 5회에서는 드라마 첫 시작 장면부터 미조가 입양되어 지금의 가족을 만난 어린 시절 장면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거실에 가득 흐른다.


출처 : 넷플릭스


턴테이블에 흘러 나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출처: 넷플릭스


그리고,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깬 미조가 거실로 나와 빨래를 개고 있는 엄마와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출처 : 넷플릭스


미조가 입양되어 만난 지금의 가족인 엄마는 음악이 어떠냐며 미조에게 말을 건네고, 따뜻하다고 대답하는 미조.


출처 : 넷플릭스


어린 미조는 음악 제목이 뭐냐며 묻는다.


출처 : 넷플릭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이라고 다정하게 알려주는 엄마의 모습, 그리고 미조는 제목 이름을 따라 말해본다.


출처 : 넷플릭스


이렇게 어린 시절 입양되어 만난 지금의 가족, 그때 미조의 모습,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음악이 함께 나오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의 부제로 5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드라마 속 미조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란?



▶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미조의 상황과 라흐마니노프의 상황


1.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을 오래 전부터 받아온 미조



출처 : 넷플릭스

5회에서 미조는 오래 전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아온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찾아뵙고 상담 받는 모습이 나온다.


찬영이 일로 집중해야하는 절실한 일이 생겨서 예전보다 공황장애는 괜찮아진 것 같지만 잠만 좀 잤으면 좋겠다는 미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찬영이 일로 많이 힘들어보이는 미조에게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넨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보다
지나간 좋았던 일들을 생각해봐요


출처 : 넷플릭스


미조는 유복한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올바르게 자랐지만 입양과 파양이라는 상처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내면 깊은 곳에 불안함을 안고 살아왔던터라 공황장애로 약까지 먹으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회차에서 미조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회에서 미조의 대사가 나오는 장면 ( 출처 : jtbc)

"그런 게 있다. 늘 깔려있다. 식구들도 잘해주고 나도 잘 살고 있는데, 늘 삶의 저 아래 불안함이 있다, 입양아라는..”이라며 쉽지 않은 속내를 꺼냈다.


공황 장애란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즉 공황 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말하는데, 이처럼 미조도 입양아 라는 상처와 불안함이 늘 따라다니곤 했던 것이다.




2. 혹평으로 인한 우울증과 창작의 침체기를 보냈던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에게도 드라마 <서른,아홉>의 미조처럼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출처 : naver


라흐마니노프의 나이 25세 되던 해인 1897년 3월 28일, 그는 [교향곡 제1번 d단조(Op.13)]를 작곡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혹평이 쏟아졌고, 라흐마니노프는 이때의 충격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나머지 신경쇠약까지 걸리게 되었다. 젊은 작곡가는 절망의 나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무엇보다 작곡에 자신감까지 잃어 그로부터 3년간 거의 아무 곡도 쓰지 못 하는..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실의에 빠졌다.


출처 : naver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러져버렸다. 여러 시간 스스로 질문하고 또 회의해본 결과, 나는 작곡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뿌리 깊은 무감각이 날 점령해 버렸다. 나는 낮 시간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 누워 파괴되어 버린 내 생애를 한탄하면서 보내고 있다.”


물론, 그동안 다른 방면의 활동까지 위축된 것은 아니었지만 창작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사촌이자 동료 피아니스트였던 나탈리아 사티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려 했지만, 러시아 정교회와 그녀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시름을 더했다.






▶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을 회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음악


1. 미조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의미



출처 : 넷플릭스

5회에서 선우가 입양동생인 소원이의 일로 힘들어하자 미조는 위로해주기 위해 선우의 집으로 찾아간다.


입양아 라는 것이 얼마나 아픈 상처가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미조는 선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입양아 라는 불안한 상황이 어린 시절 말을 안하게 된 이유이고, 그 때문에 파양의 아픔을 겪은 미조.


출처 : 넷플릭스


그리곤, 미조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말을 꺼내는데..


출처 : 넷플릭스


5회의 첫 장면에 나왔던 미조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며

불안해서 말이 없었던 자신이 처음으로 말을 하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양엄마가 들려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이었다는 것.


출처 : 넷플릭스


그때 미조는 처음으로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처음으로 아늑했다고 이야기 한다.


출처 : 넷플릭스


어린 시절, 입양아 라는 상처와 파양의 아픔으로 불안했던 미조가 처음으로 느꼈던 편안함, 안도감, 따뜻함, 사랑

이 모든 것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덕분이라

이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2. 라흐마니노프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의미



교향곡 1번의 혹평으로 우울과 절망에 빠져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라흐마니노프는 결국, 심리치료를 받기위해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를 찾아갔고, 일종의 ‘자기암시 요법’으로 3개월 넘게 치료를 해 나갔다.


치료에 있어 니콜라이 달 박사의 첫 번째 목표는 라흐마니노프가 숙면을 취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 것이었으며, 최종적으로는 작곡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었다.


니콜라이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에게 이렇게 최면을 걸었다.


“당신은 다시 작곡을 시작 합니다. 당신은 아주 멋진 작품을 쓸 것이고, 그 작품은 대 성공을 할 것입니다.”


출처 : naver


이로써, 라흐마니노프는 달박사의 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대작에 도전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라흐마니노프의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즉, 자신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라흐마니노프의 재기에 결정적 도움을 준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작품을 헌정한 곡이다.



출처 : naver


이처럼 라흐마니노프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란, 정신적으로 크게 암울한 침체기를 보냈던 그 힘든 시기에 달 박사를 만나 치료받고, 그로인해 상처를 회복하여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일어서게 해준,,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입양되었던 어린 시절, 말을 하기 시작하고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안도감과 아늑함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그리고 내면 깊은 곳에 늘 ‘입양아’ , ‘파양’ 이러는 상처와 그로인한 불안함을 마음에 안고 살았던 미조에게도 아픈 과거를 회복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인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그래서 5회의 끝 무렵 장면에서 미조는 선우 동생인 소원이와 입양아 라는 자신이 어린시절 겪었던 아픔을 발견하곤 손을 잡아주고는 소원이에게 라흐마니노프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출처 : 넷플릭스


미조가 라흐마니노프로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을 회복하고 안전하고 아늑하다고 느꼈던 것처럼, 소원에게도 미조의 존재로 인해 아픔이 치유되고, 스스로 역경을 이겨낼  있는 기댈 곳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의미 추측해볼  있다.


,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드라마에서 라흐마니노프란 미조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있다. 미조와 같은 아픔을 겪은 소원이, 그리고  나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찬영이에게도 가족  이상으로 소중한 찐친 미조.주희가 바로 라흐마니노프 같은 존재 아닐까,,싶다.










음악 전공의 길에서 콘텐츠와 미디어, IT를 결합하여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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