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자작시
기억하고 있습니다
- 클로드-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3 아침 뜨끈한 감자국과
고기를 구워 내주시던 당신을
주말마다 학교에 태워다 주시던 당신을
밤에 허기질까 아빠표 우동을 끓여주시던 당신을
열이 나는 이마에 물수건을 갈아주시던 당신의 손을
잠이 든 줄 알고 머리를 쓸어주시던 당신의 손길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산의 진통 중 내 앞에서 기도하던 당신을
손녀딸을 조심스레 안아 올리던 당신을
밤새 우는 아기를 어쩔 줄 몰라 하던 때
웃으며 손녀딸을 어르던 당신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던
당신의 눈빛과 소리 없는 한숨을
말하지 못했지만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금은 그 사랑을 온전히 알기엔
제 그릇이 작지만
오래도록 알아가겠노라고
기억하고 있고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제게 넘치도록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엄마, 아빠
#자작시 #시 #어버이날 #부모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