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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드 Jul 04. 2023

회사원의 기쁨과 슬픔

클로드 자작시

회사원의 기쁨과 슬픔

-클로드-


매일 갈 곳이 있고

내 책상이 있다.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고

때 되면 점심밥을 준다.

지나가며 나누는 인사가 반갑고

한두 마디 주고받는 수다가 즐겁다.

익숙한 일을 해낼 때의 뿌듯함과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의 설렘이 있다.

다음 달에도 그 다음 달에도 약속된 월급이 들어온다.


하지만


날씨가 궂어도

컨디션이 별로여도 가야 하고

아이가 울어도 가야 한다.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먹고 싶지 않은 사람과 먹기도 한다.

일의 실패에 낙담하고 실수에 좌절한다.

이곳을 떠나면 내 것이 있나 싶다.

나가는 돈에 비해 월급은 매우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감사한 일이다.

갈 곳이 있다는 것, 할 일이 있다는 것.

돈 벌며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일도 간다.

다음 달에도, 다음 해에도.





요즘 제 마음이 딱 그래요.

회사에 다닌다는 게 좋고 감사하다가도, 한순간에 마음이 턱 막히기도 하고요.

뽑아만 달라고 기도할 땐 언제고, 이러는 게 참 우습기도 합니다.


지난 3개월의 휴직 기간 동안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먹고 싶은 데로 먹으며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았더니

삶의 대비가 순간순간 올라오네요.


그래도 약속하지 않아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반가운 일입니다.

굉장히 내향형이라고 생각했던 저인데

사람들을 퍽 좋아하고 있었나 봐요... ^^



#시 #자작시 #창작시 #회사원 #직장인 #일의기쁨과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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