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자작시
-클로드-
비가 내리면 더욱 깊어지는 것들
여름의 초록
땅과 지붕, 온갖 표면의 소리
땅 위로 피어오르는 흙 내음
뜨거운 커피
기름 두른 음식
그리고 내 곁의 사람들
오늘 정말 여름비가 세차게 내렸지요.
빗속을 달리는 차 안에서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비가 오면 나무의 초록이 더 짙어진다고.
그러고 보니 오늘같이 비가 내릴 때면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었네요.
그때마다 함께 공감하며 초록 비를 바라보았는데,
오늘은 유독 그 말을 더 오래 붙잡고 싶어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초록이 가장 무성한 지금,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빗줄기가 교차하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가장 뜨겁고도 아름다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름의 초록이 유독 눈에 마음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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