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자작시
새벽의 의미
-클로드-
새벽은
깨어난 이보다 자고 있는 이가 많은 새벽은
오롯이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어둠 속 작은 불빛에 힘겨운 눈을 어르며
잠으로 무뎌진 몸과 감각을 조금조금 깨운다.
밝은 화면보다는 편안한 종이의 책을 펼치며
어제와 다른 생각의 창문을 열어본다.
활자 속 새로운 세상의 바람이
머릿속에 신선하게 불어오는 시간!
처음 들려오는 소리에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새벽의 장막은 이내 걷혀 있다.
그 소리는 새벽을 깨우는 새들의 첫마디
밤부터 쏟아진 비가 그침을 알리는 외침
태초의 빛을 만난 듯
태초의 소리를 들은 듯
그렇게 오늘의 첫 나를 만난다.
오롯이 나만을 만난다.
새벽은
깨어나는 시간
헐레벌떡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나씩 감각을 깨우며 가장 먼저 만나보자.
새 날의 나를.
#시 #자작시 #새벽 #새벽기상 #새벽의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