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도전할 게 많다.

3월의 세 가지 도전

by 클로드


3월이 되었다. 무릇 아이에게만 변화가 찾아온 것이 아니다. 엄마인 나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에는 엄마로서의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으로서의 변화도 있다.


"도전"이라는 말 앞에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 도전을 즐기는 사람인지, 아니면 도전 앞에 주춤하는 사람인지. 나는 그 후자의 사람이다. 도전이라는 말이 세상 두렵다. 그래서 크고 작은 도전들 앞에서 도망치며 살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3월이 되고 6일째를 보내고 있는 지금, 벌써 세 가지 도전을 하였다.


첫 번째는 브런치 작가 재도전이다. 2월에 야심 차게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달랑 글 한편 쓰고서는 시원하게 작가 신청을 올렸다. 나름의 주제와 목차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내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결과를 기다렸다. 설레는 맘으로 열심히도 기다렸다.

그런데, '아쉽지만...'으로 시작하는 알림을 받았다. 그제야 노심초사 기다리던 맘이 걷히고 웃음이 났다. 헛웃음도 허탈함도 아닌 진짜 웃음이었다. 겨우 그 정도 해놓고 기대를 걸은 자신도 웃겼고, 이게 뭐라고 내내 핸드폰 알림만 뚫어져라 보던 스스로가 웃겼다.

툴툴 털고 다시 글을 썼다. 세편의 글을 모으고, 기획서도 다듬었다. 이전보다 정성을 들였다. 그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처음보다는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두 번째 도전은 이프렌즈 7기 도전이다. 이프랜드에서 아는 분들 밋업을 여러 번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나의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글쓰기와 책 쓰기에 대한 내 생각이 어딘가에 자꾸 부딪힘을 겪고 있었다. 그 후의 내가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의문이 커졌다.

때마침 스피치 선생님으로부터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권유를 받았다. 막연히 꿈꿔오던 일을 누군가가 그려주는 그 느낌! 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글을 쓰며 내가 부딪히던 답을 그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흩어져있는 관심사들을 나라는 사람으로 브랜딩 하고 싶어 졌다.

이프렌즈에 도전하기 위한 수업을 듣고 7기에 지원했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지금은 너무도 탐나는 일이 되었다. 오늘 마지막 수업에서 5분 밋업을 시연하며 두렵지만 어떤 쾌감을 느꼈다. 뽑혔으면 좋겠다. 거의 3개월마다 뽑는 과정이기에 이번 휴직 기간이 내게는 큰 기회이다. 그래서 꼭 이번에 되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 도전은 요가이다. 오늘 요가원에 가서 첫 수업을 듣고 시원하게 3개월 등록을 하고 왔다. 요가는 임산부 요가 말고는 처음이다. 유튜브를 보며 따라 해본 게 전부이다. 필라테스는 몇 개월간 일대일 레슨도 받아보았다. 하지만 과호흡의 트라우마 이후 2년 동안 나는 운동을 놓았다. 가뜩이나 운동신경 부족한 내가 이제는 운동 두려움증까지 안고 사는 꼴이었다.

명상이 하고 싶었다. 명상이 되는 운동이 고팠다. 요가라면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오늘 첫 수업, 순간의 두려움은 있었다. 따라 하기 힘든 동작이 많았다. 하지만 즐거웠다. 오랜만에 운동 레슨을 받는 이 기분이 참 신나게 느껴졌다. 그리고 괜찮았다. 1시간의 요가 수업을 기쁘게 마무리하고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도전의 첫 단추를 성공한 것 같다.


이렇게 나는 3월이 되고 세 가지의 도전을 했다. 이 도전들이 계속 이어갈 도전인지는 합격 여부에 달렸다. 아니, 떨어지면 다시 또 도전하고 다른 방법으로 해보면 되지 싶다.


내가 변했다. 도전이라는 말을 이렇게 스스럼없이 쓰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를 키우고 회사를 다니며, 나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받아들였다. 생각조차 못했다. 그냥 받아들이고 적응하기 바빴다.

그렇지만 나라는 사람은 배움과 취미에 대한 욕구가 진한 사람이었나 보다. 계속 속으로 그렇게도 외쳐댄다. '엄마도 성장할 수 있어, 워킹맘도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라고 말이다.


이제는 새로운 슬로건을 추가해 본다.

"엄마도 도전할 수 있어, 나도 도전할 게 많아!"


그리고 당신께도 건네본다.

도전이라는 말의 온도를. 스스로에게서 피어난 그 작은 불씨를 키워보길, 이렇게 글로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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