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감성시
-클로드-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 본다
깊이 호흡할수록 의자와 맞닿은 힘이 느껴진다
이내 밀려오는 낯선 편안함
누군가에게 기대다
그래본 적이 있었나
심리적으로 난 매우 독립적이어서
마음 편히 기대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앉아있을 때 조차도 잘 기대지 않는다
그냥 누워있는 법이 절대 없다
그래서 지금
의자 등받이와 주고받는 이 기댐이
이상하리만치 울컥하다
하물며 사물에서 느끼는 감동이 이러한데
사람에게서는 그것이 얼마나 크고 뜨거울까
서로의 등을, 어깨를 내어주며
그렇게 기대 보며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