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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드 Apr 22. 2024

솔직한 마음

회사원의 현실과 비현실 사이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데

이렇게 햇살 좋은 날

읽기를 기다리는 책, 우연히 만나는 음악, 아직 만나지 못한 글

이 모든 것들을 어딘가에 두고


수십 개의 빽빽한 책상 속 내 자리 하나

모니터 속 와글와글한 영어

어떤 화학약품들

철저히 이성적인 업무

익숙한 일, 그리고 그 너머 부담

한 번에 끝나지 않은 실험

재미없는 보고서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솔직히 그런 생각도 꽤 여러 번 들었습니다.


하지만 놓을 수 없고

뜻밖에도 놓고 싶지 않은 일이기에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가끔 작은 탈출을 갖는 일


매일을 뒤로하고

햇살 속으로 사라지는 일

그래서 또 다른 나의 시간과 만나는 일

비현실의 내가 현실의 나를 돕는 일

혹은 그 반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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