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

by 윤인선

여름 반찬의 대표주자는 오이지이다.

우리 집에서는 그렇다.

오이지를 좋아하려면 오리를 좋아해야 하는데

오이를 사시사철 대 놓고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래서 오이의 가격은 무관심인데

한창 오이 가격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쌌을 때

오이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몇 번을 반복하다

결국 돌아선 적이 있었다.

오이도 못 먹게 하는 물가를 한탄하며 !!

초록색이 노르스름하게 절여진 오이지를

동그랗게 썰어서 짠맛 그대로 생수에 넣는다.

거기에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홍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송송 썬 청양 고추를 몇 조각만 넣고

얼음 몇 개 띄우면 끝 !!

오이지를 동그랗게 썰어서

- 오이지는 동그랗게 썰어야 제 맛이다.

짠맛을 빼기 위해 물에 잠깐 담갔다가

베주머니에 넣고 꼭 짜면

모습마저도 꼬들꼬들해진다.

거기에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면 끝 !!

자칫하면 밥맛이 떨어지는 여름에

오이지는 밥맛을 살리는 만병통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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