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

by 윤인선

9월이면 마음은 이미 가을이다.

9월이 되면 옷을 바꾼다.

긴팔 옷을 입는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의 완전무장이다.


가을을 몹시 탄다.

무방비로 가을과 맞닥뜨리면 백전백패이다.


가을은 정말 유난하다.

나뭇잎들은 봄꽃보다도 더 화려하게 변신한다.


바람의 온도가 1도라도 내려가면 바로 안다.

아, 가을이구나!

마음의 온도도 1도 내려간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마음을 둘 데가 없다.


깊은 가을에 마음이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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