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은 가족과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피크닉을 하기도 좋고,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도 좋은 계절이죠. 여행을 하기도 좋네요. 가족과 야외에서 행복하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상상을 하다가 갑자기 달력을 보았습니다. '참, 아이들이 7~8월 두 달 동안 방학이지? 큰일 났네. 이 기다긴 방학을 어떻게 보내나?'
캐나다는 여름 방학이 꽉 채운 두 달입니다. 그리고 숙제도 없습니다. 학원도 없습니다. 처음 몇 년은 부담 없이 방학을 보내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조건 아이를 놀리면 되니까요. 아이도 초등학생이라 말도 잘 들었고, 가끔씩 친구들과 플레이 데이트를 하고, 커뮤니티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까운 공원 등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사정을 달라졌습니다. 방학 두 달 게임이나 유튜브와 하루를 함께 하고 SNS에서 친구를 만나는 아이는 한집에 살지만, 얼굴조차 보기 힘들고 잔소리를 하면 문을 더욱 굳게 닫는 존재로 변해갑니다. 아이는 방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도 않고, 밤늦게까지 나오지도 않다가 새벽 무렵에 잠들고, 아침 늦게서야 일어나는 생활을 하더라고요. 속이 답답하고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해 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작년 여름에는 방학 동안 4주짜리 과학 써머캠프에 등록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만 있는 것보다 캠프를 다니면서 규칙적인 생활도 할 수 있고, 친구도 새로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아이는 처음에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어요. 자꾸 부정적인 말을 하더라고요. 재미없다. 너무 쉽다. 다른 애들은 애기도 안 시킨다 등등, 저는 항상 말했죠. "그냥 한번 해봐.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시간이 흘러 마지막주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주 화요일 불과 3일을 남기고 아이는 "엄마, 이번 캠프에 다니면서 과학 랩실험을 했는데, 학교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랩실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리포트를 잘 썼다고 선생님이 칭찬해 줘서 발표도 했는데, 박수 많이 받았어요." 하는 게 아닌가?
저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막혔던 무엇인가가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아이와의 긴 강감속에서 4주를 보내면서 괜히 신청했나, 아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너무 일방적으로 시켰나, 갈등의 연속이었거든요. 하지만 작년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사춘기인 아이도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하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써머캠프를 계기로 우리는 이번 방학에는 일주일간 교육도시를 방문해서 역사적인 장소,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등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방학을 앞두고 우리가 가고 싶고 보고 싶은 도시를 선정하는 중인데, 이 과정이 아주 설렙니다.
물론 여름에 여행하는 것이 비용적인 부분에서 출혈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여름을 몇 번 보낼 수 있을까?' 맘 속에서 대답합니다. '운 좋으면 25에서 30번'. 그럼 또 묻습니다. "내가 우리 아이와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여름은 몇 번일까"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운 좋으면 3~7번'.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아이가 고등학교, 대학교(사실 이 기간은 희망사항) 여름방학을 보내고 나서 사회인이 되면, 결혼을 해서 또 아이가 생기면, 저랑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름은 어쩌면 정말 몇 번 안 되겠구나.'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도 값비싼 명품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을 살 수 없습니다.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습니다. 나랑 같이 여름을 보낼 아이와의 시간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글을 써보자 시작하다가 이야기가 아이와의 몇 번 남지 않은 여름으로 흘러갔습니다. 생각해 보면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냉정하다 못해 차갑기까지 하죠. 그래서 우리는 그날그날, 그때그때 시간을 잘 보내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으로는 못 사는 시간을 사는 법을 소개해 봅니다.
첫째, 시간의 중요성을 알자. 부자들은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당수의 부자들은 새벽 4~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신문이나 책을 보고, 하루의 할 일을 정리하면서 아침을 맞이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보통 9~10시에 일찍 잠자리에 듣고, 24시간을 자기편에서 시간이 갈 수 있도록 세팅해 지키려 노력한다.
둘째, 할 일을 미루지 않는다. 내일 지구가 종말 하더라도 나는 내 할 일을 한다. 그런 마음을 살아간다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룰 수 없지 않을까? 오늘 보내야 하는 이메일, 처리해야 할 일, 읽어야 할 숙제, 써야 할 리포트 이런 것들 이외에도 청소, 쓰레기 비우기, 설거지, 눈 치우기, 잔디 깎기 같은 크고 작은 집안일도 미루지 말고 그날 처리해 보자.
셋째,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 사람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먹고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다양하다. 하지만 최적화된 나만의 24시간 루틴을 만들어서 지켜보자. 처음에는 힘들다. 특히 혼자서 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친구, 직장동료, 가족의 도움을 받아보자, 나를 지지해 주거나,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지원자를 만들어 같이 생활해 보면 나름대로 만족도가 늘어나면서 나 혼자 지킬 수 있는 힘도 키워진다.
넷째, 건강을 지키는 것이 시간을 얻는 길이다. 좋은 식습관, 운동하기 이런 정보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특히 예전과 달리 많은 채널에서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에 피곤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노후에 마주할 시간을 사는 중요한 방법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을 길어졌지만, 사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없이 연명하는 노후를 바라는 것이 아닌데.. 건강을 위한 노력은 우리의 미래를 행복하게, 적어도 불행하지 않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 그러니 우리는 건강해야 한다. 우리가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