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놀라운 창의성

by 클라우디아

K-상품은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라면, 드라마, 영화, K-pop은 물론이거니와 화장품, 뷰티 아이템을 한 번이라도 접해본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반해버리는 K-매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저 또한 자부심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아이의 학교에서 마주치는 서양부모들이 제가 한국에서 온 것을 알고는 드라마팬이라고, 불닭면이 맛있다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저도 잘 모르는 부분까지 알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영화 오징어게임이 유행이었을 초기에 한 학부모가 달고나 만드는 법에 대해 물어보면서, '설탕에 무슨 재료를 넣는 것이냐'라고 말이죠. 사실 저는 학교 앞에서 달고나 만드는 것을 잠깐 보았을 뿐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당황했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려준 적도 있었습니다. '산 낙지 먹어본 적 있느냐?' '진짜 한국에서는 도그 수프를 먹느냐?' - 이런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고 어찌 답을 해야 할지 망설였던 경험도 있습니다.


방과 후 픽업할 때 만나는 엄마들은 한국 드라마를 매일 보고 있다면서 한국말의 뜻을 묻거나 단어의 발음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나라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하는 뿌듯한 마음입니다. 사실 한국 내에서 살면 잘 느껴지지 않던 애국심이 오히려 나라 밖에서 솟아나곤 합니다.




한국에 방문하면 꼭 들르는 다이소에 가보면 정말 한국인의 창의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면서 이런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런 상품까지 나오다니.. 하는 물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상품화하는 천재성에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하겠습니다. 청소도구며 수납도구들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행 아이템들도 아이디어 번쩍이는 상품에 감탄을 보냅니다.


화장품은 어떤가요? 얼굴 부위별로 체질별로, 계절이나 컨디션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품목에 매료되어 하루 종일 다이소 물건을 구경하기 바쁩니다. 지난번 방문 때 알게 된 캡슐팩이나 아이팩 등은 꼭 사 오는 필수템이 되었습니다. 칫솔을 꽂아두는 조그맣고 귀여운 도기, 치약을 조금 담아서 여행할 수 있는 여행템, 놀랍도록 짐이 작아지는 압축백,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아이템에 놀랄 따름입니다.


한국의 모든 상품, 문화, 음식 등이 어떻게 이토록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인은 불편함을 싫어한다'라는 명제에서 시작해 보았습니다. '불편한 것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만들 것인가', '이렇게 하면 편하겠다'라는 생각에서 물건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제품이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독창적이고도 창의적인 유전자는 드라마, 영화, K-pop 등 문화 콘텐츠에서도 단연코 압도적으로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불편함을 싫어하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를 만들고, 전 세계가 이 변화의 물결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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