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제 몸이 머리를 이길 수 있을까요?

by 클라우디아


아침 일찍 코스트코로 향한 저는 휴지. 마스크, 소독제, 일회용 장갑을 사기 위해 낯선 이들 속에 줄을 섰습니다. 아침은 거른 채로 커다란 빈 카트에 기대어 다른 캐나다인들 속에 줄을 서서 코스트코가 오픈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모든 활동이 멈추었습니다. 하다못해 동네 한 바퀴 산책도 벌벌 떨며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신체도 같이 멈추었습니다.


집에 반 강제적으로 갇혀 있어야 했던 코로나 초기는 특히 힘들었습니다. 타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보러 갈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힘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자유를 통제받는 상황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씩씩한 척했지만 만리타국에서의 외로움과 가족과 타의로 떨어져야 하는 저 스스로의 처지가 불쌍하다고 속으로 울었습니다.


바깥 일정이 없이 하루 24시간이 이토록 길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움직임이 없었기에 배도 별로 고프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식사를 걸러보았습니다. 아침은 자연스럽게 건너뛰고, 정오를 지나 오후 1시 넘어서 첫 끼니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경에 저녁으로 간단한 감자와 바나나 등을 먹고 저녁 늦게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고 더 큰 이유는 장을 보기도 쉽지 않았기에 엄마인 제가 덜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소소한 루틴!


그렇게 시작된 저의 일상은 코로나 팬더믹 4년 동안 락다운 속에서 캐나다에서 저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졌습니다. 집에서 지내면서 건강과 운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뜻밖에 간헐적 단식은 수명연장 효과, 건강을 되찾는 방법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인터넷의 발달로 전문적인 지식을 우리 평범한 사람들도 공유하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몇 개월이 지나면서 저의 몸도 바뀌고 있었습니다. 우선 몸무게가 한 5Kg 이상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몸이 많이 가볍고, 날아다닐 것 같은 기분을 느낀 것입니다. 팬더믹이 끝나갔지만 저는 본격적으로 아침을 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간식을 끊고 두 끼 양질의 식사로도 충분했습니다. 그 후 2년 반동안 간헐적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저의 몸무게는 6kg가량 줄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한 여러 수치는 오히려 정상범위 안에 들어갔습니다.


간헐적 간식이 중년 삶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나타났던 갱년기 증상이 사라지고, 고혈압과 당뇨 초기 증상도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 신기했습니다. 오십견에 어깨도 돌리지 못했고, 어깨가 아파 밤마다 힘들었는데,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저에게는 큰 삶의 지표가 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먹거리와 상품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독이 되어 우리 몸 안에 피를 끈적하게 만들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상품을 포장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들이 우리를 공격하게 되는 덤(?)까지 얻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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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저의 뇌는 여전히 한국의 맛집에 푹 빠져있고, 맛집 프로그램, SNS 등을 보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저의 몸은 음식이 적게 들어오는 것을 원하네요. 이 또한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와 몸의 불일치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머리가 더 냉정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머리는 우리 몸과 상관없이 더 맛있는 음식을 원하고 몸이 편한 것을 추구하면서 몸을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갈등이 시작되고 몸이 사악한 머리를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요.


하지만 저의 경우, 간헐적 단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저 스스로에게 보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몸이 원하는 데로 요즘도 저는 간헐적 단식 16:8, 18:6을 지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지만 단순히 돈 많은 부자라고 모두 행복하게 늙어가지 못합니다. 지금 시대에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건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죽하면 '9988'아라고 하겠습니다. 맞네요 팔팔하게 99세까지 살아야죠. 아프면 다 소용이 없네요.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아프다는 것은 가족도 함께 고통받는 연좌제(?)의 성격이 강한 것입니다. 자식을 위한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그래 내 건강 내가 지키는 거야'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나이 들어간다면 이 같은 좋은 에너지가 우리 아이에게, 우리 가족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이 또한 꼭 필요한 부자의 항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은 성장하는 나이이므로 간헐적 단식은 비추입니다. 청소년기는 잘 먹고 잘 활동하고 잘 자야 합니다. 활동량이 많고 신체의 발달과 두뇌 성장이 필수적인 시기이므로 무조건 좋은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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