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네가 있게 해 줄게(2021.11.06.토)*
* 내 인생에 네가 있게 해 줄게 (2021.11.06.토) *
식사하던 중 A선생님께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셨다.
- 이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질까요??
함께 있던 우리는 갑작스런 질문에 폭소를 했고 B선생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 점점 더 좋아지겠죠...
그 대답을 듣자마자 나는 즉각 대답했다.
- 아뇨... 점점 더 안좋아질거예요..
A선생님 얼굴이 심각해졌다.
- 그렇...겠죠...???
-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거죠??? 무슨 일 있나요??
A선생님이 말했다.
- 세상이 점점 더 안좋아진다면, 결혼을 해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함께 있던 우리는 폭소를 했고 내가 대답했다.
- 아니...세상이 안좋아지는 것과 결혼을 왜 연관지어요...*^_^*..
그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 세상이 점점 더 안좋아지니까 결혼을 해야죠..
중요한 것은, 저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해질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결혼하면 불행해질 거예요...
저 사람과 결혼해서, 내가 행복하게 해 주어야겠다...라고 생각해야 해요.. 복덩이인 사람을 찾으려고 하면 못찾을걸요...
선생님이 복덩이라고 생각해야 해요...나는 그러는데...*^_^*..
- 내가 줄 복을 받을만한 사람인가..를 찾아요...
그런 사람을 못찾으면 혼자 있는 것도 좋아요...
- 이혼하신 분들이 그러는데, 결혼했을 때보다 이혼하니까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해요...*^_^*..
누군가를 만나서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군가와의 만남 이후의 삶이 ‘꽃길’이기만 하면 좋으련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다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누군가와의 삶을 함께 한다.
어제 K목사님의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다.
- 우리 학교에 온 학생, 가족들이,
우리 학교에 다니는 동안, 살아나고 회복되기를...
- 회복과 희망의 빛이 살아나는 시간이 되도록
- 부모, 가정도 살아나는 은혜가 있기를
- 회복과 살아남과 소망이 있기를..
이 말씀에 귀가 확 떠졌다.
고등학교 이후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인 아이들이, 고등학교 이후의 삶이 어떻게 풀어질지 우리는 모두 모르지만, 일단은, 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행복하고 살아나고 회복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거기에 내가 일조하고 싶다는 것...
누군가를 만나서 나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면..
누군가를 만나서 살아나고 힘이 나고 소망을 갖게 된다면..
누군가를 만나서 날아오르게 된 내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소망을 줄 수 있다면....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었던 초기 교사 시절의 열정 넘치던 내 모습을 상기시켜 주는 말씀이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이 시대에, 만남 자체가 거추장스러워진 이 시대에, 다른 사람의 삶에 굳이 관여하려 하지 않는 이 시대에, 이런 순수한 소망을 다시금 품어도 될까....
A선생님에게 말했다.
- 담임을 할 때,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너희가 무슨 복이 있어서 나를 담임으로 만났는지 모르겠어...
누군가 엄청 기도를 했나 봐...
- 내 인생에 너희를 끼워 줄게...
- 기억해...
너희 인생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 너희를 있게 해 주는거야....
A선생님이 말한다.
- 와우...엄청난 자존감이시네요....
A선생님에게 말했다.
- 아...진짠데....저는 복 있는 사람이예요...
- 선생님을 만나서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거예요..분명히..
그런 사람을 찾아요.. 내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선생님은 충분히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예요...
세상은 점점 더 안좋아지겠지만, A선생님은 행복해지려는 결혼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결혼을 하시기를 바라고, 우리 학교 아이들은, 적어도 이 학교에 다니는 3년 동안은, 회복되고 살아나고 소망을 갖게 되는 빛의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며, 나 또한 누군가를 회복시키고 살아나게 하고 소망을 품게 해 주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내 인생에 너를 넣어 줄테니,
네 인생에도 내가 있기를 소박하게 소망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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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시간에 몇 녀석이 머리를 모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길래 가까이 가 보았다. 태블릿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그 문구가 재미있다.
학생의 허락을 받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