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Pause?To be Continued!

The End?Pause?To be Continued(2022.08.27

by clavecin

* The End?? Pause?? To be Continued!!! (2022.08.27.토) - 3 *

- (3편 중 세 번째 이야기) *

- (이번 주도 글이 계속 쏟아져 나와서 3편의 글을 썼습니다) -


요즘의 트렌드라고 하면 일반인들의 방송계 진출인 것 같다. 꼭 기존 TV 방송 아니어도 평범했던 분들이 유명인으로 등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예인처럼 외모가 뛰어난 사람도 많고 말도 잘하고 재치도 만점이며 노래나 연기 등 온갖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반갑고 기쁘기도 하다.


어린 아기들부터 한참 연세가 드신 분들까지 전 연령을 넘나드는 것도 신기하다. 인터넷이며 다양한 매체를 통틀어서 본다면 전 국민이 모두 다 재능꾼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의 재능을 보고 감탄만 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자기 자신으로 눈을 돌려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다른 사람 앞에 선보이고 그 끼를 발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로 바뀌었다. 좀더 건강한 시대가 된 것이 아닐까...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하는 A 프로그램은 연세 드신 일반인들이 나와서 인생 이야기를 한다. 방학 때 보니 목요일 오전에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부부가 나오기도 하고 혼자 나오시는 분도 계신다. 가끔 90대이신 분들도 나오고 거의 60대 이상 분들이 출연하는데, 70대나 80대가 청년처럼 보이는 요즘 시대에, 60대 분들은 완전 젊은 청년 같고 90대이신 분들 중에서도 거의 6,70대 이신 것 같이 꼿꼿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분들이 많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며칠 전 보았던 이 프로그램에서 B라는 분이 나왔다. 1943년생으로 올해 80세인 그녀가 74세부터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빚을 갚기 위해 68세부터 요양보호사로 일했다는 것도, 24시간 일하는 중간중간 환자가 잠든 새벽에 병원 1층 로비에 내려가 워킹 연습을 2~3시간 했다는 것도, 워낙 비슷한 이야기가 많은 요즘의 스토리 중 하나인양 생각할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듣기만 하던 내가 깜짝 놀라서 화면을 쳐다보았다. B의 어떤 이야기가 나를 잡아 이끌었기 때문이다. B가 말했다.


- 사실 어린 시절부터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누군가 나에게 모델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모델학원에 등록을 했고 낮에는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밤에는 학원을 다녔죠. 가족들 모르게요.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이 지금 이루어졌다는 게 신기해요. 저는 꿈을 이룬거죠..


백발의 커트머리에 예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호한 이미지의 B는 바지 정장이 무척 멋있게 어울리는 시니어 모델이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새벽에 워킹 연습을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잠자고 있던 그 꿈을 누군가 일깨워주도록 인생의 인도함이 있었다는 것과, 그 꿈을 자각했던 나이가 72세 때인데 과감하게 학원을 등록하고 도전했다는 것이 대단했다.


꿈을 품을 수도 있고, 꿈을 다시 자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 일깨워 줄 수도 있지만, 그 꿈을 실현해 보고자 하는 ‘어떤 시도’가 없었다면 아마 그녀는 80대의 여느 할머니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빚이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모델학원에 등록했던 그녀가 말했다.


- 인생이 어떻게 급변할지, 어떠한 상황이 닥칠지 알 길은 없었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라 생각했어요. 남은 20~30년의 삶은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결론짓고 묵묵히 학원을 다녔죠.


- 갑갑한 내 인생에 숨통을 틔워줄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어요...


언제나 그렇듯,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하게 되고 무언가를 배운다. 우리 모두 자서전을 써봐야 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기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인생이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인생에서도 몇 번씩 그런 때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 순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를...



어제 C 선생님께서 정년 퇴직을 하셨다. 같은 학년에서 함께 있기는 했지만 작년에 제일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의 이력을 들으며 또한번 감동을 했다. 대부분 사람들처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력이 아니었다. 일하다가 한참 늦게 학교에 들어가고 일하고 학교에 들어가고가 반복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오늘까지 계속되던 1학년 1학기 생활을 잠시 쉬었고 (Pause), 방학은 끝났으며 (The End), 다음 주부터 2학기가 시작된다 (To be Continued)...


- Pause, The End and To be Continued...


아니, 이렇게 문구를 바꿔본다.


- The End?? Pause?? To be Continued!!!


끝난 것 같지만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쉰 것이었고, 무엇이든지 계속된다는 것... 꿈이 있다면 말이다..


2학기를 앞둔, 1학기 여름방학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 꿈이 있었나요??

- 지금 꿈이 있나요??

-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나요??

-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인가요??

- 아니, 잠시 쉬고 있는 것인가요??

- 계속 되기를 바라나요..???

- 품었던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나요???

- 그럼, 지금 시도하세요...


우리 누구나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살아가는 동안 계속 어떤 인도함이 있다는 것을 믿어보자. 그러니,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 보자.


꿈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늦어질 수 있으니..


인생이 끝난 것 같았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고, 잠깐 쉰 것이었으며,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된다는 것....


인생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잠깐 쉬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된다는 것을 믿어보자.


D에게 말한다.

- The End?? Pause??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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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모델 B가 말했다.


- 여자는 다리를 서로 대각선으로 꼬면서 걸어야 하고요, 남자는 그냥 11자로 걸어요..


조회시간에 교실에 들어가면 졸음이 가득찬 눈으로 겨우 앉아있는 아이들을 본다. 대부분은 엎어져 있지만 그래도 눈을 감고 앉아있기만 해도 다행이다.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은 특별한 일을 했다. 3층 교실 복도를 왔다갔다 하는 것. 여학생이면 1반부터 교무실까지, 남학생이면 12반부터 교무실까지.. 중요한 것은 모델처럼 걸어야 한다는 것...


여태껏 남자건 여자건 대각선으로 사선으로 걷게 했는데, 다음부터는 B의 말대로 해야겠다.


* 아이들이 선을 밟으며 걸었던 복도.. 다음 주부터 쉴새없이 왔다갔다 할 복도..


복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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