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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플러스 May 08. 2019

아니, 대체 UX 디자인이 뭐에요?

UI 실무자도 알 수 없는 UX 디자인이란 괴상한 용어에 대해서




UX 디자인이란게 대체 뭐지? 실체가 없는 단어의 등장


필자는 UI 디자인 실무자로 근무한지 5년이 넘었고, 이제는 UI 디자인에 관련된 기술이나, 이론을 가르치고있다. 그럼에도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UX'라는 단어다. 필자는 최근에 직접 강의 커리큘럼을 정리하게됐는데. 그 과정에서도 UX라는 말은 한마디도 나올 필요가 없었다. 1년간 단톡방이나,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도 UX라는 말 자체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단어에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UX라는 단어를 설명할때 자주 쓰이는 도식들



UI는 유저 인터페이스라 치자. 그럼 대체 UX는 뭔데. 단어만 놓고 보면 사용자의 경험을 통칭한댄다. 그럼 그 경험이란 어디까지 가는건데. 물어보면 사실 전체 제품을 다 통칭하는거랜다. 그러면 대체 그걸 '제품 및 서비스'라고 말하지않고 왜 굳이 사용자 경험이라고 말하는건데? 대부분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하는 사람을 못봤다. 우리가 만드는건 '서비스'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사업'을 하는거고. 그걸 '제품'이라고 퉁쳐서 말하고싶은거라면 이해는 하겠는데. 그걸 겪는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헛소리는 하지 말자.



일반적으로 UX라는 말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를 모르거나,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부풀리기 위한 허세를 부리고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리가 진행하는건 UI 단위의 검증이고. 더 나은 설계의 연속이다. 그래서 실제로 좋아지는건 '사용자의 경험'이 아니라. 실제로 이뤄지는 구매율의 상승이나. 사용자의 만족스러운 평가인거다. 경험을 디자인한다는건, 미래를 예측한다는 거나 마찬가지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일정한 순서를 따르도록 유도하거나, 특정 행동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경험을 디자인한다'는건, 말 그대로 문학적 과장이 들어간 표현이다.





구글 검색 결과값 : UI 디자인 7억개 / ux 디자인 3억3천만개






필자는 UI 디자이너가 대체 무슨 권한을 갖고있길래, 사용자의 '경험'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하는건지 궁금하다. 설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건가? 프론트 개발을 할 줄 안다고 해도 PC와 앱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게 전부인데. 대체 무슨 사용자 경험인가. 우리가 무슨 HCI 레벨로 새로운 규격이라도 만들고있는건가? 이미 새로운 규격이 사라지고, '사업 모델'과 '마케팅전략' 그리고 '데이터기반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 UX라는 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런 현상은 사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UX라는 말을 끼워넣어서 마치 뭔가 대단한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처음 배우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거나. 본질을 흐리는 이야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https://uxdesign.cc/what-is-ux-user-experience-defined-in-10-videos-d52ff0a4f562




UI라는 단어에는 이미 사용자가 경험하게될 / 꼭 필요한 정보만 남겨둔 정보설계 개념이 이미 들어가있다. 유저와 실제 규격을 상호소통시키기위한 'Interface'라는 중간매개 자체가. 이미 그들이 동작시키고, 받아들이게될 내용들을 설계해서 만들어진 거니까. 우리가 예상한 결과치와 실제 사용자가 경험한 결과치가 다를 뿐이다. 이걸 굳이 UX라고 말하면서 온갖 단어들을 끼워넣을 필요가 있을까? 사용자 친화적 UI라는 말만 해도 충분히 해결되는 언어에. 본질은 달라진게 없는데 - 쓸데없는 단어를 만들어내는거. 부끄럽지도 않은가?






사용되는 개념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단어는 바뀔 필요가 없다


웹개발을 예로 들어보자. 개발방식의 패러다임에는 OOP (Object Oriented Programming)이 있었고, 시대가 변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FP (Functional Programming)가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웹개발에 있어서 OOP의 방식과 FP의 방식은 서로 커다란 차이가 있다. 사용하는 기술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 두가지 단어가 확연히 구분될 필요가 있고. 기존 방식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새로운걸 배우기 위해 고생을 해야한다. 이게 제대로된 단어의 구분된 사용법이다. 




FP 방식이 등장하자, 적응하질 못해서 고통받는 개발자들 (패러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DqLBc1vFwI&t=1s




그렇다면 과연 UI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나? 물론, 아주 안 바뀌진 않았지. 하지만 그건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다. 기존의 iOS 구버전에서 사용하던, 실사를 따라만드는 스큐어모픽 스타일에서. 이제는 단순한 플랫 디자인이나, 마테리얼 디자인이란 말이 유행하잖아. 사실 과거에 대비해서 확연하게 다른 지점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디자인을 해야하니까. 단어를 바꾸는게 맞다. 하지만 UI에서 UX라는 단어의 변경은 어떤가. 과연 우리가 하는 업무의 본질이 달라질 만큼, 커다란 변화가 있었나? 전혀 없었다!



툴이 포토샵에서 XD로 바뀌고, 스케치로 바뀌어본다해도. 업무가 쉬워지고 프로그램이 일을 덜어줬을 뿐. UI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은 여전히 거기에서 거기다. 기능에 맞게 설계하고, 역분석하고, 디자인 만들고. 그리고 코딩하거나 실제 구축하고, 테스트하는 것까지 할 수 있으면 좋은거지. 그게 안되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고. 이젠 그게 당연하게 요구되고있을 뿐인데. 그 영역이 기존에는 무엇이라 불렀느냐. '웹개발'과 '사용성 테스트'라고 불렀다. 그걸 디자이너가 하게됐다고해서, 우리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업무를 하게되었다'고 해야하는가? 왜? 아주그냥 개발자가 디자인도 하게되면. UX 개발자라고 부르지그래. 디자인도 할 줄 아니까? 



UI 는 UI다. UX라는 말을 해봐야 기존의 업무방식이 달라진게 아니다. 툴이 쉬워지고, 디자인 작업 자체가 쉬워지면서. 한 사람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넓어진것 뿐이지. 이건 개발자나 마케터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해서 개발자가 '나는 이제 UX 개발자'라고 선언한다거나. 마케터들이 '나는 UX 마케터' 라고 말하진 않잖아. 대체 그럼 왜 굳이 UI 디자이너들만 나서서 UX라는 단어에 그렇게 꽂혀있는가? 사실 이건 전적으로 학원과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기존과 달라지지않았지만, 돈벌이를 위해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거다. 기존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영역처럼. 더 고급의 무언가를 갖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레임을 짜는거지. 







부도덕한 전문가들은 말로 자신의 가치를 부풀린다. 지적 사기



UI라는 말을 UX라고 바꾼다고해봐야, UI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이 달라졌나? 전혀 아닌데? 그럼 왜 그런 단어를 쓸까? 기존이랑 달라보여야하고. 더 대단해보여야하니까. 스스로가 하고있는 일에 위기감을 느끼기보다, 자긍심을 느끼게하고. 스스로 변해야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하고있는 일이 맞다'라고 안도감을 주어야하니까 그렇다. 실제로 많은 학원가에서는 UX 전문가라는, 얼토당토 안되는 키워드를 마구 퍼뜨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많은 UI 디자이너들이 자신을 UX 전문가라는 말로 치장했고. 여전히 그들은 웹개발과 논리적 사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누구 하나만의 잘못은 아니다. UI 디자이너들 스스로도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기를 거부한 결과니까.




지적 사기라는 책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누군가가 '스스로가 대단하다'는 것을, 노력없이 증명하고자할 때. 부도덕한 전문가들은 자신의 용어를 비꼬아 어렵게 만들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재생산해내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재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부도덕한 전문가들이 가장 잘 하는 일. 지적 사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건 단순히 철학자나, 과학자 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자신의 논리나, 지식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주의해야하는 주제다.



UI 디자이너들이, 학원가와 매스컴의 전략에 넘어가 UX라는 말을 떠들기 시작했을 때. 개발자들은 2세대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ES6 문법에 대해 배우고, OOP 방식에서 FP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하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니어 개발자들이 머리를 싸잡아매면서 새로운 방식을 배우기 위해 스터디를 나가고. 모노리스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서비스를 통해 만드는 기술스택에 대해 고민하고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을 때, 기존의 UI 디자이너들이 꺼낸 말이라고는. 이제 우리가 개발도 해야하나요? 그건 너무 머리가 아픈데요 - 같은 한심한 이야기들 뿐이었다. 




https://brunch.co.kr/@clay1987/130


다들 불안에 떨지만, 정작 해결책을 정확히 논하지 않는다. 여전히 UX 관련된 허풍선이 같은 글들이 넘쳐난다.  UX 업계가 죽어가고있다고? UX가 아니라 디자인이 죽어가고있는거다. 규격적 디자인에 대한 실험이 부족해서, UI 디자인만 따로 잡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던거고. 이젠 그 시기가 끝났을 뿐이다. 더이상 다양한 실험이 필요치 않아진거지. 그래서 UI란 말은 살아남아도, 디자인이라는 말은 죽어가고있는게 IT 업계의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UX라는 정체도 알 수 없는 말은 여전히 남아서 - 학원가와 매스컴에서 떠돌고있다. UI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그게 실체가 뭔지도 모르면서도 UX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실무자들도 마찬가지다. 실체가 없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 여전히 디자인의 시대가 끝났다는걸 정면으로 들여다보길 회피하고있다. 그게 UI 디자이너들이 마주해야할 스스로의 비겁함이다.






UI 디자인이란 단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필자는 스스로가 UI 디자이너이지만. 많은 UI 디자이너들이 너무나 무식하고, 아는게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개발자들이나 사업자들이 무시할만한 수준의 지식량만 갖고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자신이 디자인한 결과물을 설명하거나. 그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이 그들 스스로 '디자인을 한다'는 허세에 빠져있거나. 스스로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기 떄문이다. 심지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에 디자이너로 취직했다는 사람들조차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 디자인의 이유가 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 (필자가 디자이너들과 소통하기를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논리와 근거를 설명하고. 다른 사람들도 손쉽게 이해할 수준으로 이야기하는거. 그게 논리적인 대화이고, 소통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조차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감각'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를 하게되더라도 계획과 소통을 기반으로한 체계적인 업무보다. 자신의 예술적 감각과 그때의 상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포스터 하나를 만들더라도 무엇이, 어떤식으로 시각화가 되어야할지. 누구를 위한 정보가 우선시되어야할지. 시각화될 주제 하나의 선택조차도 방향이 여러가지인데.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을 습관적으로 사용해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논리적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개발공부를 하려니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눈앞에 놓인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찾아내고, 그걸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한다




디자인 시스템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 것 자체가. 이미 UI 디자이너가 처한 현실을 잘 말해주고있다. 패턴화된,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디자인 규격. 설계조차도 정해진 정답이 생겨버리는 시대에. 이미 UI라는 단어는 디자인이 아니라 개발의 영역으로 넘어가게됐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건 UX같은 헛소리가 아니라. 개발과 마케팅. 데이터 기반 전략짜기와 같이 - 개별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론이다. 이걸 통틀어서 그로스해킹이라고 부르는데. 심지어 이런 그로스해킹이 뭔지,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는 UI 디자이너가 많다. 이걸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 UI 디자이너들이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설 자리가 좁아지고있는거다. 



UX라는 단어가 우리의 미래를 바꿔줄 새로운 기술을 담고있는가? 전혀 아니다. 그저 학원들과 일부 전문가들이 스스로를 치장하기위한 장식같은 단어가 UX 디자인이다. UI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지 않는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기 이전에, 개발자들이 무엇을 하고있는지. 앞으로 UI 디자이너가 어떻게 살아남아야할지를 고민해야할 때다. 뭘 공부해야하냐고? 마케팅과 개발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시대가 왔다. 그러니 더이상은 UX 같은 헛소리는 좀 그만 이야기하자. IT 업계에서 디자인이란 말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대체 무슨 UX 디자인같은 말도 안되는 단어가 여전히 화두가 되냔 말이다. 디자이너 스스로 똑똑해져야한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맞춰서 변화하고, 머리가 빠개질 내용들을 공부해야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그렇게 해도 UI 디자이너라는 단어는 점차 사라지겠지만. 그 역할을 하는 우리들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UI 디자이너의 2차전직 (생존법)에 대한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4HZXvIhQQh4




아마,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전히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은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퇴보하게된다는건. 정해진 수순이다. 개인 뿐 아니라 회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않고, 기존의 오래된 기술만을 고집하는 회사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고 무너지게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IT업계에서 - 오래된 방식을 고집한다는건. 그만큼 생존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여전히 UI 디자인 이외에 UX같은 문구에 속아서. 개발이나 마케팅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디 헛된 희망을 접길 바란다. 다른 길은 없다. 개발과 마케팅 뿐이다. 꼼수를 부리지 말자. 오로지 그게 유일한 살 길이다.




기존의 시대가 지고, 새로운 흐름이 오고있는 시대다.

부디, 기존의 UI 디자이너 여러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








이 내용은 UI 디자인 연구소 - 단톡방에 올려진 자료를 정리하여 만들어진 컨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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