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 로우코드 서비스의 현재상황을 확인해봅시다
처음 노 코드 / 로우 코드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미디어는 개발자 시장에 혁신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다. 마치 개발자가 없어도 얼마든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선전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사실일까? 오늘은 노코드 서비스나 로우 코드 서비스를 쓰면 개발자가 없어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지. 현재 해당 서비스들은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체크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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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마이크로소프트의 노코드 / 로우코드 서비스 : MS 파워 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매년 신기술 홍보 행사를 한다. 단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개발자들에게는 꽤나 중요한 행사들 중 하나다. 2022년 6월에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로우코드와 노코드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일부 소개됐다. 바로 MS 파워 페이지에 대한 내용이다.
MS에서 만든 로우코드 웹제작 서비스 : 파워 페이지
https://powerpages.microsoft.com/ko-kr/
파워페이지에 대한 내용은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거다. 왜냐하면 그만큼 사용성이 좋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도 넓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반 홈페이지나 커머스를 만들거라면 wix 기반 서비스를 쓰는게 훨씬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예전에 간단한 솔루션, 웹빌더에 대해 정리한 글에서도 다뤘지만, 이런 웹빌더 서비스들의 무료 템플릿은 왠만한 디자인 보다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들어갈 내용만 정해지면 퍼블리셔 한명만 있어도 2~3주 안에 뚝딱 만들 수 있는게 웹페이지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별도의 서비스를 누군가가 배우고, 그 툴에 의해 묶여야한다니. 뭐하러 그런 짓을 할까?
MS의 서비스들은 UI나 화면 완성도 부분에서 문제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실제 사용을 하게될 때, 완성도가 낮거나, 불친절한 형식을 감내하며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대체할만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여럿 나와있는 상태다. 그러니 MS도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개선하려 투자를 하거나, 상황을 바꾸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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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의 코딩 생성기 개념인 Codex를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No code 서비스는 타 업체들에게 맡기고, 자신들이 잘하는 지점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OpenAI의 Codex 모델을 사용하여 코딩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https://learn.microsoft.com/ko-kr/events/build-2022/od45-how-to-build-codex-solutions
사례 2.
이 서비스들은 좀 다른것 같은데? : softr와 Airtable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실제 일부 회사들은 웹페이지나 모바일 페이지 제작을 위해 좀더 전문적인 툴을 사용한다. 그중 하나가 softr라는 서비스다. softr는 피그마나 다른 UI 디자인 툴을 다뤄본 사람이라면 배우기가 쉬운 편이다. 다만 그 안에 들어가는 데이터 형식이나, 다른 정보들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라면 그냥 wix 같은 사이트 빌더를 쓰는게 훨씬 나을것이다.
softr은 일반적인 블럭식 구성을 통해 각 요소를 설정하는 웹빌더 형식을 갖고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서비스들에 비해 시각적 완성도가 높고, 외부에 작성된 데이터 테이블도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약간의 백엔드 개발 지식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개별 요소에 들어갈 데이터까지 일부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구글시트나 에어테이블이라는 별도 서비스를 사용해야하며, 서버와 DB에 대한 개발지식이 꼭 필요하다.
위 스크린샷은 softr + aitrtable을 통해 서비스를 만드는 한 튜토리얼 영상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위의 사례는 간단히 상품UI가 어떻게 노출되는지. 그리고 그들이 각자 어떤 정보를 갖고있는지를 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정리한 것이다. 어느정도 학습난이도가 있는 편이지만, softr + air table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경우, 꽤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백엔드 개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진행이 어렵다. 예를 들어 '상태값'에 대한 변경이나. 상태변화에 따른 로직처리, 데이터 변경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처리하는게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백엔드 개발자가 부족한 회사나, 백엔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획자들이 있는 경우, airtable 이라는 서비스는 나름 써볼만하다. 실제 서비스에 백엔드 프로토타입을 만들수도 있고, 개발자가 없어도 처리가 가능하니 서비스 초기에는 써볼만하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여기에 드는 학습기간이나, 시행착오에 대해 준비가 되어있는지. 그리고 실제 서비스 운영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준비해둬야할 것이다. 이런 노코드 서비스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예상외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발자가 없으면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다.
사례 3.
전문가용 웹 서비스 빌더: webflow
webflow는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꽤 유명한 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실제 퍼블리싱을 할 때와 비슷하게 자유도가 넓은 편이고, 실제 속성등의 적용도 퍼블리셔가 다루기에 좋도록 자세히 구현되어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초보자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webflow는 별도의 퍼블리싱이 필요없는 웹빌더 서비스다. 하지만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 지점들이 많다. 예를 들어 디자인의 경우 고정된 템플릿 형태를 제공하기보다, 자유롭게 디자인하도록 유도한다. 개별 내용을 세세하게 편집할 수 있는 대신, 그만큼 전문지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초보자가 사용할 경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기가 쉽지 않다. 자체적인 방식을 사용하고있으니, 배우는 시간도 더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미 퍼블리싱을 배운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굳이 새로 배워야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퍼블리셔를 별도로 뽑고싶지 않은 소규모 회사에서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다만 퍼블리셔 단가가 워낙 낮은 한국 상황에서는 이런 스킬을 갖고있다 한들, 크게 이득이 되기는 어렵다. 만약 디자이너가 이 툴을 갖고 숙련된 수준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React나 별도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별로 추천하고싶진 않다.
사례 4.
한국에서 개발한 백엔드 전용 노 코드 서비스
한국에서 개발했다는 말이 나오니, 의심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만든 서비스들이 IT 업계, 그것도 개발 쪽에서 쓸모있는 경우는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서비스의 경우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백엔드 기준에서 작성해야하는 API 문서나, 실제 DB 연결 과정 등을 일부 이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
싱크트리는 개발자 많이 뽑기로 유명한 배달의민족에서 선택한 노 코드 서비스 업체다. 백엔드 기준에서 API 작업은 DB와 통신하며 '어떤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주고받을지'를 처리하는 과정이다. 그러니 어떤 개발언어로 이 부분을 처리할지, 또 어떤 형식으로 실제 데이터를 주고받을지. 계획을 짜는것과 실제 코드를 짜는 내용 모두 중요하다. 싱크르티 서비스는 이 과정에서의 API 문서작성과 실제 코딩 작업을 처리하는 서비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블럭식으로 처리가 되었을 뿐, 백엔드 개발 지식이 없다면 사용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코딩을 '잘못 처리해서 문제가 생길 여지'를 줄여준다는 건데. 공개된 자료가 부족해서 다양한 개발스택에 대해 어떻게 연결처리를 할 수 있는지. 제약범위는 어떤게 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한달 이용가격이 기업 기준 50만원 이상으로, 꽤 비싼 편인데. 별도 서버를 세팅하지 않고 처리한다는 이야기로 봐서는 기존 DB 구조를 싱크트리 서비스 안에 새로 만들어 넣어야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형식으로 볼 때, 기존에 서비스를 만들고있는 상황보다,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해보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기존 서비스에 대한 마이그레이션 (기존 데이터를 새로운 그릇에 이동해 덮어씌우거나, 합치는 과정)에는 적합하지 않은 형태로 보인다.
PS. 해당 업체는 2022년 노코드 / 로우코드 자동화 컨퍼런스에 참여한 업체들 중 하나다. 네이버의 클로바 스튜디오도 참여한 행사이니, 시간이 된다면 영상을 한번 확인하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fFWtcyjIPMo
이외에도 해외 기준에서는 bubble이나, 우리가 잘 아는 notion 등의 서비스들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코드가 없을 뿐, 제대로 만들려면 교육과정이 꼭 필요한 서비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최근 나온 Chat GPT 기반의 개발 템플릿 + 개발도우미 챗봇 등의 내용들도, 코딩이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airtable 서비스의 경우, 개발인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고민해볼만한 케이스로 보인다. 가격대도 저렴한데다, 백엔드 파트를 기획자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외에 softr나 webflow 같은 서비스의 경우, 퍼블리셔 단가가 워낙 낮은 한국의 특성상, 인기가 크게 생기기는 어렵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