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플러스 Oct 06. 2017

챕터 2. 나로부터 시작하는 심리분석 - 1편

01. 자신의 취향, 자신의 생각, 자신만의 세계관





사람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결핍을 채워나가면서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해'의 시작점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괴로운 감정. 고독의 감정을 겪고, 크게 변화하게된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라는 용어로 자주 쓰이고있긴 하지만, 사실 '고통'이나 괴로움에 대응해 자신의 태도를 정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찾게되는 경험을 하게되는. 각성의 순간이라고 말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필자는 이 날을 '그 날'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하곤한다. 모든 사람에게 있는 '그 날' 이후와 이전으로 세상이 뒤바뀐 경험. 그런 경험으로부터 한 사람의 변할 수 없는 특징이 만들어진다. 



필자의 경우는 그런 경험이 부모님의 이혼이었고, 가정의 파괴였다. 중학생 정도의 어린 나이에 겪게 된 가정의 불화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된 어린아이의 자아로부터.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며 필요한 사람이 되기까지. 필자가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은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있는 고생들로 빼곡히 차있는 도서관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경험들을 기반으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식을 찾아냈고, 또 그걸 실제로 반복해서 해나가고있다. 그리고 이런 관찰의 방식을 타인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상대의 성향이나. 내면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사용하고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를 알아야 해요."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요?"

"다만 제가 요구하는 것들은, 생각보다 의외의 것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깊게 들여다볼만한 것들이죠."




필자가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것들 중 하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다. 어린아이는 자기가 바라보는 세상에 전부 인 줄로 착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다양한 것들을 보고 관찰하고 있을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편협한 사고와 좁은 시야가 어린아이를 구성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순진하고 순수하다는 말은 반대로 말해서 타인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도 없고. 자기 자신의 특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필자가 권하는 시작점.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해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 '나'라는 말이 너무 많이 들어왔던, 뻔한 단어일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어떤 인간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도, 아주 뼈저리게. 정확하게 말이다.





사람의 경험과 생각은 여러개로 나뉜 다락방과 같다. 그중 변하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그 사람의 핵심에 가까운 것들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아예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핵심적인 부분. 인간의 아주 단단한 내면의 이미지는 쉽게 변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단지 상황이나, 주변 상황의 요구에 따라 부응할 수 있는 가면을 쓸 따름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우리 스스로가 어떤 인간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서, 스스로 그게 실제로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반복적인 자기 관찰. 일기나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의 생각을 역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들. 느꼈던 것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그걸 역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곤 한다.




하루 이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하루 일과로 정하거나.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이상.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생각하는 바. 눈길을 끌던 것들이나, 이유 없이 불쾌했던, 즐거웠던 경험들에 대해서. 가능하면 자세하고, 반복적으로 쓸 수 있는 형식을 취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일주일, 2주일, 한 달마다 자신이 써내려 왔던 것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치면 좋다. 손발이 오글거리고, 기분이 불쾌한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것들에 집중했고. 어떤 부분에서 감정을 느꼈고. 현재의 가장 큰 문제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겪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굉장히 다양한 감정과, 취향,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한 달, 반년, 일 년 단위로 나누어 들여다보면, 사실 큰 틀에서 어떤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가 A4용지 한두 장 안에 정리될 수 있다. 물론 그 이유와 근거, 세세한 기록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이상의 영역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계속해서 쓰고, 들여다보고. 그게 전부인건가요?"
"아뇨. 정확히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떤 세계관으로 사람들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확인해야죠."

"세계관이요?"

"네, 세계관이요.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해요."




사람마다 내면에 담겨있는 문제가 다르다. 백 명의 사람에게, 각자 가장 고민되는 것들을 묻는다면, 각자 다른 고민들을 쏟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과, 상처, 고통받았던 경험들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모두 서로 다르다. 그렇기에 더욱더 자기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러한 방식의 시선을 어떤 경험들을 기반으로 얻게 되었는지. 하나씩 파고들어가다 보면 결국 가장 큰 이유. '그 날'의 경험에서 그 기반을 찾을 수 있다. 보통은 여러 가지 경험들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핵심적인 영역을 찾다 보면 '그 경험'을 넘어서는 것은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이 깨어지고. 무너지는 경험. 자신이 타인과 다를 수밖에 없고. 이해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지점. 바로 그 부분이 '그 날'의 경험이고. 그것이 당신이란 사람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뼈 대중 하나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당신 스스로 갖게 된, 삶과 세상을 바라보게 된 방식이야말로. 나이와, 경험이 무관한 자기 자신의 변할 수 없는 한 가지 모습이다. 사람은 노력에 의해 웃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식을 택할 수 있지만. 그 날의 경험과. 깨닫게 된 현실적인 생각은 쉽게 바꿀 수 없다. 강렬한 경험.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고지식하거나, 뻣뻣한 생각을 갖게 되지 쉬운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스스로 알게 된 현실적인 생각의 밑바닥. 그 부분에서부터 한 사람의 성향.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누군가의 진심과, 겉으로 드러나는 가면은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을 알게 되기 위해서. 고된 여행을 함께 가보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쉽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이야기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고통과 고난이 우리의 변하지 않는 모습들을 드러내 준다는 믿음과 연결되어있다. 위기의 상황과, 자신이 견뎌낼 수 없는 것들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취하게 되는 행동과 생각의 방식이, 사실 우리의 가장 부끄러운 민낯과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는 걸. 우리는 머리를 통해 부정하려 한다. 상황이 그저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자신의 선택이나. 생각과 감정을 부정하려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때의 당신이, 가장 솔직하고 유치한 자신의 핵심을 바라보게 된 것이고. 그 부분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단지 시간이 걸리거나, 그걸 부정하고 싶어 할수록 알기 어려워질 따름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고생을 해보면 누군가의 핵심을 무조건 알 수 있는 건가요?"

"단순히 계속해서 고생을 한다고 하면. 내면이 거칠고 날카로워질 따름이죠. 그렇기에 그 빈도보다, 강도가 중요해요. 사람이 겪어내 본 적이 없는 상황에, 혼자 마주해야 하는 상황. 고독한 상황에 놓일수록 그 사람의 성향이 확실하게 드러나요."




스스로 고독해지고, 자신이 초라해진 것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 사회인이건, 학생이건 종종 겪게 되는 경험일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그들이 나를 전혀 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지루한 고독. 그 이상으로 자신이 왜 행복하지 않은가에 대해서. 애인이 없어서 그렇다. 뭘 안 해서 그렇다. 상황이 안 따라줘서 그렇다며 - 여러 가지 답을 내어보지만. 정작 그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는 믿음도. 희망도 없다. 막연한 이야기고, 실현 가능성이 당장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장 견디기 힘든 고독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가장 쉬운 도피처'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그것을 추구하게 되는지.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지 않은가요?' 하고 묻게 되는. 그런 것들 말이다.




-  먹을 것을 찾는 것

-  사람들과의 수다 떨기

-  혼자 있는 것

-  운동을 하는 것

-  잠을 자버리는 것

-  영화나 게임에 몰두하는 것

-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는 것

-  술이나 담배, 기호식품에 빠지는 것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그리고 어떤 것들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위안처이고. 도피처인지. 우리는 이미 스스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쉬운 방식이고,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안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그러한 작고 작은 - 변하지 않는 회복 방식에서부터. 그 사람의 성향과 취향. 세계관이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참 특이하게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상대가 가장 지쳐있을 때, 어떤 것들로 자신을 채우는지. 어떤 상황을 가장 선호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회복 방식'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말하기를 어려워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부터가 자신을 이해하는 시작점이자, 타인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는 방법이란 것도.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스스로의 내면이 비어있다 느낄 때
그걸 채우는 방식과 이유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우리가 취하는 회복 방식은 우리 자신의 내면과 깊숙하게 연결되어있다. 동시에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회복 수단을 자주,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지를 알게 되는 시작점이다. 스스로가 피곤하고 지쳐있다고 생각하게 될 때.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반복하는 행동 패턴들을 되짚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가? 필자가 자기 자신의 '일기'를 쓸 때. 그 반복되는 시선이나 상황도 중요하지만. 질문하게 되는 이유. 시점과 관점을 강조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반복 속에서 이유를 찾는 것. 자신의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그러한 이유에서 자신의 '선택에 이유가 있다'는걸 깨닫게 되는 과정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가장 좋은 기반이다.




"전 지치면 주로 음식을 자주 찾아요. 단것. 평소엔 자주 먹지도 않는 강한 단것.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고열량의 음식들이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위안을 준다고 느끼게 해 주는 도피처가 있는 거죠. 훌륭해요."

"그게 나쁘다곤 생각 안 하시나 보네요. 친구들은 대부분 그 단것만 끊어도 제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핀잔을 주거든요."
"아니에요. 오히려 저는 그걸 잘 알고 있고.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본인의 삶에서 단것을 빼버린다고 하면. 그 하루를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누군가의 회복을 위한 행동은 도피처이자, 좋은 회복 도구이다. 사실상 '다른 사람'이 채워줄 수 없는 것들. 자기 자신의 몸과 경험이 찾아낸 가장 효율적인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이 스스로에게 주는 장점이 있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택을 하라고 추천해주는 편이다. 물론 그런 회복 도구가 만능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억누르지 말라'는 것이지. 그걸 '오남용'해서 만능 약처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시 자신의 선택이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들에 집중되어있는지.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될 수는 없는지. 스스로의 회복 도구, 방식에 대한 '취향적 업그레이드'를 일기의 주제로 삼아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사람의 취향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 자신을 채운다고 여겨지는 것들. 자신의 바람과 연결되어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는다'라고 느껴질 때. 우리는 과감하게 그러한 선택지를 버리거나, 새로운 선택지를 찾게 된다. 이건 인간의 기본원리다. 자신을 이롭 게하는 것들. 자신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선택지들이 자신의 삶의 균형을 해치지 않고, 발전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취향. 즐거움을 주는,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고, 자신을 채워주는 '자신만의 취향'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취향은 결코, 다른 누군가에게서도 대체할 수 없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효능을 갖는다. 그렇기에 이러한 '자신만의 취향'이 무엇인지를 자각하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된다.




"만약 스스로가 좋아하는 게 케이크라면. 그리고 최근에 치즈케이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볼게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멋진 케이크 전문점을 알려준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당연히 좋고, 즐겁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제 취향에 맞는 것들을 이야기해준 거니까요."

"그렇겠죠? 바로 그런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알면, 그 사람에게 맞추기 쉬워지듯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 자신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최대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거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스스로가 지쳤을 때. 괴로워졌을 때. 어떤 것들을, 왜 필요로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본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특히나 -  자신이 괴롭고 힘들 때 그걸 요구하고, 요청하기보다 - 말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경험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바람과 갈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멋진 일이다. 스스로의 취향을 알고,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은 -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들에 있어서 가장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런 방법을 타인의 취향에 맞게 응용하거나, 역으로 다른 이들의 취향을 발전시키도록 도울 수도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의 대단한 이야기는. 우리가 지쳤을 때 가장 자주 찾게 되었던 것들과. 주말에 한가할 때 뭐해? 같은 질문에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는. 그런 단순한 일들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기 자신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들과.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실험해보고 싶은 방법과 개선점들로 가득한 목록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면. 상대에게도 그런 목록들이 있고. 그들에게도 다양한 실험과 생각을 해보고 싶은 - 갈망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험을 해왔듯이. 상대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런 실험을 반복해오고. 나름대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선택지를 골라왔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취향은 개인의 만족을 넘어, 공통적인 주제가되고, 상업적 서비스로 이루어져 사회적 구조를이루고있다.




자신이 힘겨울 때 자신을 채우는 것.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상황과, 삶의 방식. 그리고 괴로운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일종의 고집스러운 취향들. 그런 것들이 그 사람을.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 들이다. 그리고 그런 키워드들에 합승해서, 그 누군가의 취향을 좀 더 개선하거나.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면.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더라도. 그들에게 호의를 갖고 대하는,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역할로 남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커피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인터넷에서 찾아본 멋진 분위기의 커피 전문점 하나쯤 알려주는 거, 어렵지 않은 일이란 이야기다. 사소한 일이고, 크지 않은 키워드지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작고, 사소한 키워들과. 그 이유에 대해서 하나하나 뿌리를 찾아나가는 것.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어떤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그걸 이해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면. '나'에게 있어 가장 힘겨웠던 '그 날'의 경험을 물어보라. 그리고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채우는지. 어떤 취향들로 자신을 채우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라. 그 두 가지의 연결관계가 그 사람을 이루는 가장 큰 핵심적 키워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타인에게 있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식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식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두 가지의 연관관계. 누군가의 취향이 만들어져 나온 과정을.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누군가의 세계를,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당신에게 권해본다. 다른 누군가에게 대해서 알기 이전에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정리해보기를. 그리고 그러한 내용들을 타인에게도 동일하게 물어보기를. 그런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타인이 갖고 있는 핵심적 키워드들을. 굉장히 많이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그런 호의적 태도야말로 타인을 이해받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이 사람에게서 호의를 전해받았다고 느끼 게 만드는. 인간적 관계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자기 자신의 취향과. 아픔에 대해서 깊이 있게 몰입해왔듯이. 타인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깊이 있고 정중한 태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 그게 자신에 대한 예의이듯. 타인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생활 속 심리분석
챕터 2. 나로부터 시작하는 심리분석 - 1편. 자신의 취향, 자신의 생각, 자신만의 세계관

작가의 이전글 챕터 1. 감정과 심리상태의 연결관계 - 3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