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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예술 박기열 Apr 16. 2022

삶이 예술이어야 하는 이유

1. 예술의 가치      


자기가 옳다고, 혹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림으로, 말과 글로, 음악으로, 춤으로 표현하는 것,  

또는 개성있게 표현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공감하며 내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술은 의미 없는 것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숨겨진 의미를 찾을 줄 아는 능력을 말하는데

본능과 생리적인 욕구에 따라서만 사는 게 인간의 삶이라면 개인의 존엄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신 다움을 잊고 모두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사는 건 인생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용자로서, 더 나아가서는 예술을 삶을 촉촉하게 만드는 도구로 상정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세상이 쏘아대는 미세한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각자의 감각을 예민하게, 야들야들하게 유지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예술은 미술이고 음악이고 춤이건 간에 기술을 겸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예술을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 명확한 내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예술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 예술은 우리의 삶을 관통한다.      


똑같이 반복되는 삶과 매 순간 부딪혀야 하는 우리가 늘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경험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어제와 다르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에는 삶과 예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우리 삶 속에 이미 스며들어 있는 대중을 위해 번역된 예술(영화, 드라마, 대중음악, 동영상 콘텐츠 등)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삭막하고 바쁜 생활 속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것. 작지만 조금씩 우리 삶을 아름답게 채워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예술이고 그래서 예술은 우리 삶의 원동력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 만큼 삶을 부드럽게 만들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감성의 풍성함이 절실해진 세상이 되었다는 것을 여러분도 느끼시나요?


3. 우리의 일상에 예술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빠르게 변하고 다양하게 분열되며 모든 게 포화된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선 본인에게 맞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아이와의 대화가 어렵고 일터에서 동료는 물론 고객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새로워지고 복잡해진 세상에 비해 나의 변화가 훨씬 느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정해놓은 답 안에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패턴이 변칙적이라는 의미겠지요.

우리가 창의적인 생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한다면 작은 배려 하나가, 또 상대가 누구든지 그에 맞게 미세하게 조절되는 대화의 기술조차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수많은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발상법과 작품들을 통해 경험하고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들을 공유하여 자신의 환경에 맞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예술은 발명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것들을 얼마나 새롭게 관찰하고 의미 있게 받아들이냐가 현대 예술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내 일상에 끌어들일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예술작품을 잘 모르더라도 자주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찾아가 소리와 색에 반응하고 형태에 반응하다보면 어느새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를 느끼게 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의 스타일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apple clock


4. 마치며


오래전, 이가 채 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숟가락으로 사과를 긁어 떠 먹여주곤 했는데 딸들이 먹다 남긴 사과 조각이 조금씩 갈변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 열흘 가까이 매일 한 장 씩 촬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버려질 음식 쓰레기였겠지만 사과의 물기가 삐져 건조해지고 누렇게 변하는 과정이 인간의 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나니 어린 딸들이 시간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이미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초침과 분침만 거기에 붙여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잘 알던 모르던 곁에 두기만 해도 영감을 떠올리게 해주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그래서 쓰레기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위기도 기회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예술이고 그것이 우리의 삶이 예술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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