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야구팬들에게 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30개 팀 중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팀들만 오를 수 있는 무대인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가을야구는 그 존재만으로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 단축시즌이 열린 올해는 예년과 달리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6개 팀이 가을야구 참가자격을 얻어 의미가 다소 퇴색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16개 팀에서 시작했지만 어느덧 남은 팀은 아메리칸리그 2팀, 내셔널리그 2팀뿐입니다. 아메리칸리그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셔널리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다저스가 만나 각 리그챔피언 자격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휴식일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빠르면 1주일 후에 대망의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두 팀이 가려집니다.
지난 시즌,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패해 NLCS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응원팀 다저스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꺾고 2년 만에 다시 NLCS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작년을 제외하고 벌써 네 번째 NLCS 진출입니다. 디비전시리즈까지는 선수들의 가족을 제외하고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다소 허전했지만, NLCS부터 월드시리즈까지는 만 명가량의 관중 입장도 허용된다고 하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무대에 돌입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를 만끽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면 바로 경기시간입니다. 다저스는 미국 현지 기준으로 경기를 시청하기 가장 좋은 저녁 프라임 타임에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시간으로 치환하면 오전 10시~11시로 그 시간에 평범한 직장인들은 한창 직장에서 일을 할 시간입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경기를 볼 수 있지만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기의 열기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점심시간 1시간 정도로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쓰는 방법이 일명 '생방 같은 재방'보기입니다. 방법을 요약해서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언제 어디서든지 경기 다시 보기가 가능한 MLB 애플리케이션을 구독한다.
2) 계정 설정에서 Hide Scores 기능을 켠다. 오른쪽 끝 캡처 사진처럼 스코어보드에서 점수와 경기 결과가 사라진다.
3) 퇴근 전까지 경기를 보지 않는다. 경기 결과도 물론 확인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 모바일과 PC 인터넷 사용을 가능한 멀리 한다.
4) 퇴근 후에 마치 라이브 방송을 보듯이 여유롭게 경기를 즐긴다. (하단 하이라이트 동영상 클립이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하루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