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백명석 Dec 02. 2018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연말이다 보니 이직을 하겠다는 주변의 후배들도 있고, 공채 면접도 있었는데, 내가 최근에 본 분들은 어떤 회사를 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인가 페북에서 일에서 즐거움을 찾다간 금방 퇴사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내 나름의 정리를 해 본다.


오프라 윈프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건 정말 행복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거나, 자신들이 잘하는 일을 하고 산다고 한다. 잘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인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니... 이건 엄청나게 좋은 것이 아닌가? 예전에 어떤 리더십 교육을 들을 때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 강사님 말씀으로는 열정이 생기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전체 지구인의 0.X%라고 했던 것 같다. 정확하게 수치는 기억나지만 1%가 안 되었다.


나는 나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산다고 생각(스스로 위안)한다. 여기서 좋아한다는 것의 정의가 중요할 것 같다. 보상이 좋은 것. 편안한 것. 재미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가치가 있는 것. 등등. 

내게 좋아하는 것, 재밌는 것은

실행하기 어렵지만 가치가 있는 것

인 것 같다.

예전의 경험을 보면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이 너무나 뛰어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주 빠르게 구현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때 당시는 물론이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도 너무 즐거웠다고 생각했다.

또 어떤 때는 이리저리 밀려서 했지만 후에 즐거운 경험으로 남은 적도 있고,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지만 1년도 채 안되어 그 일의 가치가 안 보여(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재미없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정말 힘들게 일했지만 기록적인 수치의 서비스 가치를 달성한 적이 있었다. 그땐 그냥 힘들다고만 생각했고, 그리 멋지거나 좋아할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2016년 이직을 할 때 이직할 회사를 정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 봤다. 처음엔 함께한 구성원들의 역량이 뛰어나서 나의 생각이 빠르게 잘 구현되는 환경이 생각났다. 하지만 집요하게 마인드맵을 그리며 고민하다 보니 나는 그런 좋은 환경, 내가 하고 싶다고 평상시에 믿고 있던 일보다는 어렵지만 수행했을 때 가치가 큰 일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변화를 만들고 진척을 만들기 어렵지만 할 수만 있다면 가치가 큰 회사를 선택했었다.

남들이 다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애석하게도 그만큼 가치가 높지는 않은 것 같고, 내게 그런 기회가 잘 오지도 않는 것 같다. 남들이 회피하는 지저분한 일, 어려운 일... 그런 일을 잘하는 게 좀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남들이 잘 안될 거라고 하는 일에서 다소 더디지만 진척을 만들어내고,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 이런 게 내게는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Working Effectively With Legacy Code를 보면 new code : legacy code = 1 : 100(or 1,000)이라고 한다. 새로운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재밌어 보이지만 우리가 주요하게 해야 하는 일은 기존 레거시 코드를 읽고, 수정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다. 새로운 코드를 작성하는 비율이 적어 재미없다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레거시 코드를 많이 다뤄야 하니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런 일을 즐길 수 있어야지 않나 싶다. 그런 일이 가치도 더 크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막 마치고 개발자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30~40년을 백발의 개발자(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자신의 꿈이라고 하는)를 목표로 살기 위해서 어떤 시작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시기를 부탁드린다. 내 첫 직장은 그룹사 IT 회사였는데 1년 동안 대졸 신입은 거의 6개월가량을 각종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 회사는 아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신입들에게 그런 막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어떤 회사가 좋을까?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다양한 개발 경험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좋을 것 같다. 많은 것이 갖춰진 안정적인 대기업보다는 이것저것 신입에게도 실무의 경험이 오는 회사가 어떨까?

그런 회사가 어디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내가 이직을 하면서 마인드맵을 그려가며 집요하게 질문한 것처럼 자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서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정성껏 답변을 해 주실 것이고, 주변 선배나 동기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회사가 본인에게도 좋은 회사는 아닐 수도 있다. 

keyword
직업개발자
Java, OOP, TDD, Refactoring, Clean Code, Code Review 에 관심이 많음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