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에서 개최한 AI 트렌드와 업무혁신 방법에 대한 실무교육에 참여했다.그때의 흥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사용된 그림은 Microsoft Bing AI 채팅을 이용해서 3~4줄 분량 한글 prompt로 만든 이미지이다.
이 외에도 여행 스케줄을 짜거나, 음식 사진만으로 칼로리를 계산하고 레시피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겨울 주제의 발라드곡을 작사 작곡하거나,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다.
Bing으로 그린 AI가 발달한 미래
2022년 만났던 Chat-GPT
1년 전쯤인가..?
워낙 떠들썩하여, Open AI의 Chat GPT를 잠깐 사용해 보았었다. 질문이 잘못되었거나, 한글 반응성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옳지 않은 사실을 그럴싸하게 제시하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있어,업무에 적용하려면 최소한 1~2년은 더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만에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교육시간이 끝나고, Microsoft의 Bing과 GPT3.5를 열고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 보니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다.
1990년대 사라진 전문 타이피스트의 효용
나는 이제 어떤 효용이 있을까?
1990년까지만 해도 손으로 종이에 대충 보고서를 써서 서무직원에게 주면 그 직원이 포맷에 맞춰 보고서를 만들어 주어야 보고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니보고를 빨리 잘하려면 본인이 글씨를 예쁘게 잘 쓰거나,보고서를 생산해 주는 그 직원과 친밀도가 높아야 급할 때 도움을 받아 보고를 잘할 수 있었다.
그런데 1990년 중반쯤 컴퓨터와 MS 윈도우 시스템이 보급되면서, 긴 시간 정성을 들여 단정한 서체 손글씨로 자를 대고 줄을 맞춰가며 보고서를 쓰던 방식에서, 누구나 필요한 시기에 언제든지 PC와 프린터만 있다면 원하는 서체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손글씨를 잘 써야 한다거나, 잘 쓰는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가 어느순간 없어져 버렸다.
다행히도 나는 그즈음 대학생활을 시작해서 PC 사용이 익숙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회사에 입사하고 보니,PC 사용에 익숙지 않던 40대 이상의 선배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낯선 기계와 친숙해지려는 그들의 노력이 부족하기도 했을 수 있고, 예전 서무직원들이 해주던 문서 만드는 허드레 일을 직접 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낀 탓이었을까?
일부 후배들은 그들이 퇴직할때까지 독수리 타자나 키보드도 치지 못해서, 입으로만 일하고결재를 위한 마우스 클릭만 하다 퇴근하는 꼰대들로 기억한다.
손글씨 세대 선배들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익숙한 세계를 흔드는 경험은 공포다.
그래서, AI 혁신의 속도가 낯설고 두렵다.
인간은 본성에 따라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위기상황에 접하며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리스크'는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위기>이면서도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제 내가 그때 그 시절 PC가 생소했던 선배들 나이가 되었다. 나는 운 좋게도 PC가 일반화된 때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스마트폰 시대까지 불편함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AI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중년에 들어선 내 눈앞에 있다.
모든 분야에 만능인 <24시간 비서>
지혜롭게 질문을 잘하는 고령층에 기회?
상급자 지시에 따라 성실한 태도로 일한다면 인정받던 시대는 끝났다. 24시간 요청내용에 답을 하는 만능 비서를 두고 있으니, 핵심을 이해하고 질문을 잘할 수만 있다면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조직에서 큰 문제 중 하나가 지시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소통하고 육성하고 코칭하는 것인데 이런 일들이 상당 부분 소모적 과정으로 느껴질 때가 올 것도 같다.
어쩌면 많은 경험을 통해 일의 핵심을 이해하고,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고령층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C,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면 후배들에게 부탁하면서 일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교육 이후 나는 흥분을 며칠째 주변 동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AI와 대화라도 꼭 시작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