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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arest Blue Dec 30. 2019

4차산업 혁명, 어쩌면 싱가포르의 시대가 될지도

우리와 참 다른 싱가포르

내가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던 2015~16년도에는 역사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그 중 하나는 당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아닐까 싶다.

인간 vs 인공지능의 대결이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주목시켰고,

안타깝게도 인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최종적으로 패했지만 많은 영향을 낳았다.


사진 출처: 동아사이언스



한국이 아닌 타국에 있을때는 왠지모르게 우리나라에 대해서 타자화 시켜 

객관적인 관점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생기는것 같다.

이때 당시 했던 생각은 왠지 한국에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4차산업, AI, 빅데이터 등에 대한 관심 보다는 바둑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의 유명 서점에서는 바둑을 통한 집중력 훈련법에 대한 책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인해서 바둑 열풍이라니?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바둑 대국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4차 산업 혁명의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는것을 의미하는데,

과학, 테크놀러지, 엔지니어링, 수학의 STEM 분야가 아니라 바둑이 인기라니 참 흥미로운 상황이었다.

물론 바둑이 지능과 집중력 훈련에 훌륭한 두뇌 스포츠임에는 분명하지만

어쩐지 우리나라는 시대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후 그로 부터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얼마전 예스24의 신간 도서 목록에서 눈길을 끄는 책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나의 하버드 수학시간'이라는 책이었다.

한국에서는 자칭 수학 루져였던 저자께서 하버드에서 수학공부를 마친뒤

이제는 미국의 명문가 자제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교육 종사자로서

4차산업혁명을 앞둔 이 시점에서 한국의 기초 수학, 과학 교육축소현상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쓰신 책이다.


아직까지는 그 실체가 불명확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기본적인 언어도 하지 못하는 벙어리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미래는 수학으로 쓰여져 있다.'라는 표현을 하며 수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근 학습 부담 완화라는 명목으로 수학과 과학 분야의 부담과목을 통폐합시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보건 의료분야에 빅데이터 센터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환자 개인정보 보호문제로 인해 활용이 어려웠던 보건의료분야에

큰 획을 그을만한 일이 생긴것이다.

AI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과 스터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실상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 센터가 출범했더라도 한국에서는 이 데이터들을 활용한

상용화할만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것이 매우 어렵다는 평이었다.

기술력 부분의 문제보다는 제도와 절차의 까다로움이 더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 의료분야 종사자들의 의견도 민간이 변화를 주도 하고 있지만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경우 의사-환자 간 원격 의료 허용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로 손 꼽힌다고 한다.


그렇다면 싱가포르는 어떨까?


싱가포르의 래플즈 그룹의 Yang Ching Yu 의료원장은

"원격 의료의 경우 싱가포르 정부는 절대 규제 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도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환자 맞춤형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상 의학에 AI를 활용해 오류를 줄이고 재생의료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9897




싱가포르는 지정학적 특성상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큰 나라들 사이에 끼어있는 자그마한 영토의 국가라는 점,

지하자원이 거의 없어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점,

그로 인해서 교육열이 매우 높고 고부가 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는 점 등이다.


서울 만한 크기의 영토의 국가인 싱가포르는 살아 남기 위해서 농업은 과감히 포기 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연스레 수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산업들이 차지 했다. 

그렇다 보니 어쩌면 AI으로 인한 파괴적 변화에 대한 대응 지수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한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Oliver Wyman Forum에서 평가한 AI disruption 지수는

비전, 실행능력, 자신베이스, 성장궤도 등 총 4대 부문에 대해 평가하였다.

싱가포르는 종합 점수 75.8점으로 1위를 차지 했으며, 10위권 도시 중 유일하게 아시아권 국가이다.


  o 싱가포르는 AI가 사회 전반에 어떻게 채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뚜렷한 시각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AI가 가진 윤리적 딜레마에 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AI 거버넌스 체계(AI Governance Framework)를 금년 1월 발표한 점 등을 바탕으로 비전 부문에서 모든 도시 중 가장 높은 점수(98.4)를 받았으며, 실행능력(79.0), 자산 베이스(66.7)에서도 상위권의 점수를 받았으나, 성장궤도 측면에서는 다소 저조한 평가(59.0)을 받음. 

 o 서울은 종합점수 65.1점으로 전체 16위를 차지하였으며, 인구 5백만~천만 사이의 대도시 그룹 내에서는 싱가포르, 베를린, 시카고를 이어 전체 4위를 기록. 실행능력(71.9)과 자산 베이스(74.2)은 높은 편이나, 비전(48.9)면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음.
(싱가포르, AI혼란 대비지수 세계 1위, 주 싱가포르 대사관 작성 자료 참고)


2010년 부터 이미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계획에 착수하며

4차산업 혁명 대비를 적극적으로 해온 싱가포르는 향후 

동남아 지역 데이터 및 분석 허브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세계 인재들을 흡수하는 나라로도 유명한데,

현지에서 채용하고 있는 AI 인재들에 대한 연봉은 가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AI 분야 10년차의 경우엔 1억~2억원 정도의 연봉을 보장 받기도 한다.


싱가포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시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평균 연봉


https://www.mycareersfuture.sg/job/information-technology/data-scientist-artificial-intelligence-platforms-government-technology-agency-d6c6bf3c7cb79ae20d1de99a57e84286

싱가포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실제 채용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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