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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ip Lee Aug 07. 2018

<행복을 연기하지 마세요>

Book insight  #31 / 우리 주위의 소확행을 놓치지 말길


사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인간관계도 어렵고, 하는 일도 어렵다.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는 것도 옛날 얘기이다. 살아가는 게 참 삭막한 이때,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를 만났다.

   
마음을 울리며 소소하지만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단 한마디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커다란 무언가를 움직이는,
가슴 따뜻한 실화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7쪽)

   


작가 니시자와 야스오의 말처럼 이 책은 가슴 따뜻해지는 실화를 모았다. 배우와 TV방송 내레이터로 활약한 후지무라 씨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그가 유치원을 다닐 때,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퇴원 처분을 받았단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심하게 혼내는 대신 “잘됐네. 내일부터는 집에서 느긋하게 노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친형과 싸우다가 문을 파손했을 때에 했던 말도 이것이었다. “싸우느라 피곤할 텐데. 자, 차나 한잔하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의 장난이나 실수에 진심으로 화를 내는 어른을 보면 어쩐지 조금 슬프다.
후지무라 씨의 어머니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대응이 아이를 더 따뜻하게 키운다고 생각한다. (50쪽)

   
나의 양육 방법을 살펴보았다. 나는 훈육한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잘못을 너무 혼내지만은 않았나? 한 걸음 뒤에서,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시푸드 누들에 관한 이야기도 가슴에 남는다. 작가의 한 지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시푸드 누들을 먹다가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었단다. 그 뒤로 그녀는 알레르기가 있다며 시푸드 누들을 한입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후 시푸드 누들을 먹게 되었는데, 두드러기는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우연히 시푸드 누들을 먹던 날, 알레르기가 생겼던 것인데, 그녀는 10년 동안이나 알레르기라고 믿었던 것이다. 
   
잘못된 확신으로 다른 사람을 의심하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131쪽)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나는 나의 잘못된 눈으로 사람을 재단하지는 않나? 내게는 오랜 시간동안 마치 시푸드 누들처럼 오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까?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 책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홀가분해지고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소확행’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살아가는 것만 시대. 이 책에 있는 이야기처럼, 나의 마음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나의 관심을 다른 사람에게 둘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네 삶은 조금이나마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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