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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by 청천

요즘 나이 든 세대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행해지는 운동이 있으니 그 이름도 생소한 파크 골프되시겠다. 내용은 일반 골프와 비슷한데 장비가 간단하고 힘이 많이 들지 않아 논네들이 하기에 무난하다는 것. 마침 우리 교인 가운데 하나가 이 동네 클럽에 관계가 있고 소규모 클럽을 한 개 만든다 하여 어제 준서와 함께 창립 모임에 참여하여 이름을 올렸다. 설명을 듣고 몇 번 동작을 따라 해 보았는데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기존에 있던 클럽에서 새 가지를 치는 모양. 30여 명이 된단다. 첫 만남의 장소인 “아토”에서 창립식을 하였다능... 첫 모임부터 필드에 나갈지 몰라 약국에서 골프채를 빌려서 가지고 갔는데 괜시리 기름값만 들고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어차피 시작할 바에는 구색을 갖추어야 하는지라 배여사에게 의뢰하여 두 세트를 구입했다.


실력이 부족하면 장비라도 좋아야 하는 게 맞는 말인가?

보통 쿠팡에서 20만 원 후반 가격부터 외제 1~2백만 원짜리까지 다양한 가운데 일반적인 건(초보자 용) 3~50만 원 정도가 적당한 모양. 그런데 손이 무척 커다란 배여사께서 아주 고급진 물건으로 두 세트를 덜컥 구입을 해버렸다는 것이니 준서와 둘이 합쳐 160만 원짜리.


高手라면 어느 종류의 채를 잡아도 솜씨 발휘가 되겠지만 나와 같은 초보는 장비빨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운동신경이라면 조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몇 번 해보면 숙달도 되고 나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서툰 목수 연장 나무란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실력을 쌓아야 할 것 같다.

문제는 그 유명한 作心三日, 高麗公事三日, 龍頭蛇尾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인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기도...


년 전에 인근 탁구장에 회원가입을 하고 몇 개월 다니다가 그만둔 경험도 있고 (ㅋㅋ 당시에도 준서는 아주 고급의 탁구 라켓을 구입하고, 신발도 미끄럽지 않은 제품으로 장만했는데 지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능...) 어떤 경우는 계획만 세워두고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까지 있으니 무릇 조심을 하고 매번 생각과 몸뚱아리를 다그쳐야 하리라. 한번 결심하고 시작을 했으면 그 종목, 행위가 일정 수준에는 도달해야 할 것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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