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忘症. 기억력의 장애로 보고 들은 것을 금방 잊어버리거나 어떤 시기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
나도 어쩔 수 없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머릿속으로 생각이란 것을 해내거나 기억을 해내는 부분에서 量(양)과 質(질)적인 면 둘 다 예전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 번 들었던 내용을 순간적으로 기억해내지 못한다거나,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적절한 어휘가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근래 들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바 대화를 하다가 한 박자 멈칫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더하여 발음까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 준서와 가끔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니...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수는 92.3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 중 10%에 해당한다는 내용이고 보면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기는 하겠지만 염려가 아니 되는 건 아니다. 차이를 한 번 살펴보자.
건망증은 피로나 스트레스, 노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회복될 수 있단다. 자신이 잊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고. 여기까지만 보면 나는 아직 치매는 아닌 것 같고...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해 기억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과정이 손상되어 기억이 사라지거나 왜곡되며,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단다. 건망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치매는 인지 능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반드시 보호자가 필요하다.
언뜻 보면 증세가 비슷할 수가 있어서 둘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치매와 건망증은 기억력 장애이지만, 기억에 대한 힌트를 줬을 때 기억을 떠올리는지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단다. 건망증은 생각을 더듬어 보면서 기억해 내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치매는 내용을 저장하는 단계부터 장애가 있기 때문에, 기억력이 계속 조금씩 나빠진다면 건망증보다는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고.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방법으로는 '잊어버리는 것을 내가 먼저 아느냐, 남이 먼저 아느냐' 하는 것으로 감별한다는데 내가 오늘 이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가끔 벌어지는 우리 집 TV 리모컨 때문이다.
물론 사건(?)의 시발점은 집에서 사용하는 사물의 위치나 냉장고 안의 내용물에 대해 내가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발생한 일이지만 오늘 저녁 사건은 이러하다.
00이 어디에 있는가 준서에게 물으니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다가 나의 물음에 답을 하고 해결을 해주기 위해 주방으로 왔는데 다시 거실로 돌아가면서 리모컨을 인덕션 위에 그냥 두고 가신 것. 채널을 돌리기 위해 아무리 주위를 찾아보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기에 준서의 행동반경과 조금 전 행동을 역추적한 결과 인덕션 위에서 달구어지고 있는 기기를 찾았다는 것. 내가...
그런데 사실 나도 이런 경우가 만만치 않게 발생하는바 가끔 차량을 주차하고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왔다가 차량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언젠가 어느 겨울에 자동차 뒷유리를 올리지 않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보니 내부가 하얗다. 밤새 내린 눈이 열린 뒷창문으로 들어와 시트를 하얗게 덮어버린 것. 그 뒤로 자꾸만 그 생각이 나서 다시 돌아가 유리창 개폐를 확인하고 온다는 것이니 이런 것도 건망증 아닌가 몰러... 신경성인가?
시간 내서 이 내용에 대해 연구를 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