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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by 청천

로또

로또, 한 장의 꿈인가, 헛된 희망인가?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자.

매주 토요일 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 장의 로또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단돈 몇천 원으로 수십억 원을 손에 쥘 수도 있다는 희망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로또는 정말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일까, 아니면 그저 헛된 희망일까?

로또는 확률적으로 보면 거의 당첨될 가능성이 없는 게임이란다. 1등 당첨 확률은 약 800만 분의 1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로또를 구입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매주 로또를 산다. 왜일까?


첫째, 로또는 작은 돈으로 큰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라 바쁘다. 로또 한 장은 잠시나마 현실의 무거움을 잊고, ‘만약 내가 당첨된다면?’이라는 달콤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대감이야말로 로또를 사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둘째, 로또는 희망을 상징한다. 삶은 때때로 불공평하고, 노력만으로 성공을 보장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로또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력, 경력, 출신 배경에 관계없이 오직 운만 있다면 누구든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로또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작은 가능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로또의 어두운 면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일수록 로또를 많이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현실을 벗어나려는 간절한 바람이 반영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낭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당첨된 후에도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듣자 하니 큰돈이 갑자기 들어오면 오히려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고, 자산을 관리하지 못해 결국 빈털터리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로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로또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작은 재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한두 장 정도 사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로또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로또는 한 장의 꿈일 수도 있고, 헛된 희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에게 로또는 무엇일까? 나는 근래 들어 약간의 액수를 투자(?)하여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그러면서 토요일 추첨을 하는 그 시간까지 무수한 사업, 계획, 세계여행과 더불어 그 금액을 어디 어디, 누구누구에게 분배, 사용할까를 밤마다 고민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오늘 로또 이야기를 적는 이유.

어떤 사람이 로또에 당첨이 되었는데도 회사에 계속 다닌단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하여 물어보니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당첨액이 많지 않단다.

얼마인고?

무려 5천 원... ㅎㅎ 그러면서 하는 말씸.

나는 이 돈으로 “인생 여전”하다는...

나는 이 내용을 글로 읽었는데 순간적으로 익숙한 표현을 보게 된바 이러코롬 이해를 할 ‘뻔’ 했다는 것. “인생역전”... 그런데 그 양반 표현 그대로 본인의 생활에는 전혀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인생은 여전히 같은 내용으로 진행 중’ 임을 나타내는 ‘인생 여전’(人生如前)... 그러니까 인생 역전(人生 逆轉)을 한 게 아니라는 야그...

아주 재미있는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로또 구입자들의 상황이 그러하겠지? 그러나 모든 게 ‘나는 예외이고 나는 일반 사람들과 달라’를 주장하는 나는 ‘이번 주에 인생 역전을 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한 장을 구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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