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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

근육을 깨우는 시간

by 보나

20대부터 나는 자기 계발서에 열광했다.

그것은 내 속에 채워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했던 것 같다.


(겉보기만 문제없지 속으론)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갔고 나는 실패한 삶이라 생각했다. 언제나 내가 있는 곳에 발을 디디지 않고 저 멀리 이상만 바라보았다.


그들의 무리에서 충분한 만족감이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중적인 나 자신이 찾을 수 있는 건 책뿐이었다. 여러 자기 계발서들은 말한다. 너는 네가 원하는 걸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비주얼라이제이션 하고 매일 바라고 원하면 이룰 수 있다고.


이것이 나에겐 위로이자, 위안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취업을 하고 나서도 퇴근을 하면 서점을 찾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그곳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실행까진 정말 오래 걸렸다.


내가 매일 가는 운동센터에서 한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이 있다.


“지금은 내 몸의 근육을 깨우는 시간이에요. 한 달 동안은 근육들에게 ‘깨운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로 가볍게 운동하세요. 그러고 나면 서서히 근육들이 늘 수 있을 거예요.”


아마 나의 암흑시기였던 20대 중반은, 근육들이 깨어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어 아이 둘을 낳고 엄마가 되니, 이제는 실행을 하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 와서 읽는 자기 계발서는 보다 나를 실행에 가까운 관점으로 읽게 한다. 위로에서 Just Do It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는 뜻이다.


한창 자기 계발서를 읽다가도, ‘아무리 읽으면 뭐 해. 내가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하며 덮고 한동안 책을 멀리 했던 적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결국은 자기 계발서로 되돌아왔다.


나는 의지가 무척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를 읽음으로써 그 당시의 힘든 상황을 극복했고 또 금방 까먹었지만 또다시 자기 계발서를 읽고 극복했다.


작심삼일도 3일마다 하면 ‘꾸준히‘ 하는 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는 실행을 위한 기반을 닦는 중이다.


“행동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동 없는 행복은 존재할 수 없다.”
-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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