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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너무 많은 걸 하려하면

5개의 계란, 5개의 공

by 보나

손안에 너무 많은 계란을 쥐고 있으면..

결국 깨지지 마련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냉장고에서 한 번에 5개의 계란을 냄비에 옮겨 삶을 요량으로 한 손에 5개의 계란을 올렸다.

아래에 3개를 그 위에 2개를 올려서 냉장고에서 싱크대까지 아주 잠깐의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짧은 판단으로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얌전히 있는 줄 알았던 계란 1알이 데구루루 굴러 깨지고 말았다.

역시 욕심이었다.




살아오면서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5개의 계란을 내 손 안에서 무사히 쥐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건 내 욕심이 분명했다. 놓치는 것이 분명 있었을 것인데 난 놓친 게 없었다고 생각하는 착각 말이다.


얼마 전 읽은 '원씽'에서도 삶이란 5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일과 가족, 건강, 친구, 정직이라는 5개의 공을 저글링 하면서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중 가족이라는 공을 떨어뜨렸더니 깨져 버렸다. 일은 고무로 된 공이라서 떨어 뜨려도 다시 튀어 오를 수 있지만 나머지 4개의 공은 유리로 되어 있어 털어 뜨리면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이 말처럼 나도 그동안 정작 고무공인 일에만 매달리느라 나머지 유리 공들을 소중히 하지 못한 게 아닐까?

물론, 각자 집중해야 할 시기는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 생각하면 또 그 시기엔 일에 집중했어야 하는 시기가 맞는 거 같다. 지금은 나머지 4개의 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덧)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원에서, 어딘가에서 좋지 않은 피드백을 듣는 건 부모로서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막상 선생님과 통화를 해보면 그 선생님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만 아이가 받았을 상처가 먼저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맘이다. 하지만 아이가 분명히 잘못된 태도였다면 올바르게 알려주고 훈육을 해야 한다. 잘못된 태도라 생각해서 훈육을 했는데 내가 너무 아이의 모든 부분에 대해 올바라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아이에 대한 검열이 심한 부모일까.



삶이라는 게임은 5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것과 같다. 그 공은 각각 일, 가족, 건강, 친구, 정직이다. 지금 당신은 그것들을 모두 떨어뜨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저글링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일'이 고무로 된 공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떨어뜨리면 도로 튀어오를 것이다. 다른 4개의 공 가족, 건강, 친구, 정직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그걸 떨어뜨리면 돌이킬 수 없이 흠이 나고, 이가 나가거나, 산산 조각이 날 수도 있다.
- THE ONE THING 중 인용된 '더다이어리 : 니콜라스를 위한 수잔의 일기' 중에서

카드뉴스 : https://www.instagram.com/p/DJ-g5y1SBft/?igsh=MXNqbnp0dHUzZGNz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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