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형성, 글의 질은 더 높이기
오늘은 나만의 시스템에 변주를 주었다.
매일 같은 스타벅스에 걸어서 가던 루틴에서 차를 끌고 조금은 먼 거리의 스타벅스로 왔다.
더 먼 북 카페를 찾아가고도 싶었으나, 계획되지 않았던 일이라 저지르기엔 나의 오전 루틴이 크게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소소한 변주를 주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 평소보단 조금 늦은 시작이지만 글 한 편을 발행하고 책을 읽는다. 예전에 썼던 매거진에서 ‘양치기’와 관련된 글을 썼었는데 나는 지금 올바른 양치기를 하고 있는가?
‘질’은 높이지 않은 채 양만 치고 있진 않은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가. 이게 맞나.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을 매일 발행하는 건 분명 글쓰기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처음에 매거진을 만들 때도 생각했다. 글을 길게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 글쓰기를 삶의 1순위로 놓는 연습을 하기 위해 이 매거진을 만들어서 일단 'DO' 해보는 거다.
그러다 보니 매일 쓴 매거진들 중에서 분명히 Quality가 떨어지는 글들도 많다. 하지만 무의식이 아침이면 카페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 후에야 책을 읽을 수 있게 세팅되어가고 있다. 내가 하기 어려운 것(글쓰기)을 먼저 해낸 후에 하기 쉬운 것(독서)을 수행하는 거다. 그렇게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의지를 극복하는 중이다.
내가 쓴 글의 주제들을 살펴보니, 자기 계발 분야, 육아 분야, 글쓰기 분야, 일상 분야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매일 깨닫는 것의 분야가 다양하므로 주제도 다양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은, '워킹맘에서 백수다 되다' 브런치 북을 발행하는 날인데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이 브런치 북 발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브런치 북에 실릴 글은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그래도 '북'인데 '북' 답게 질 높은 글을 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글의 길이도 매거진보다는 길게 쓰려 노력하고 퇴고도 더 많이 하려 한다.
이제까지 매거진에 쓴 글은 22개인데 66개가 될 때까지는 매거진을 계속 써 볼 생각이다. 66일이 돼야 완전한 습관이 된다고 하니, 정말 완전한 습관이 되는 그날까지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 발행을 계속될 거다.
그리고 글쓰기 이후 독서까지 연계하면 글감이 떠오르거나, 내가 쓰고 있는 내용에 딱 맞는 문장을 찾을 수 있다. 글쓰기와 독서는 분명한 선순환의 구조이다.
총 7권의 책을 읽었다. 고명환 작가님이 병상에 누워 총 50권의 책들을 읽었을 때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50권 읽기에 도전 중이다. 거의 한 주에 1권씩 읽는 꼴인데 이렇게 읽다 보면 50주가 갈 것이고, 50 주는 12개월.. 1년이다. 1년이면 소중한 나의 육아휴직 기간이 끝난다. 그럴 순 없다. 더 빠르게 당겨보자. 더 빠르게 실패해 보자.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가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진다. - 로버트 브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