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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에 대처하는 자세

by 보나


월요일이다. 직장인들은 월요일이 오는 걸 가장 싫어한다.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다가올 월요일에 다시 회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기 때문에.


나도 휴직 전에는 월요일이 싫었다. 그런데 사회 초년생 시절보다는 많이 싫지 않았다. 그 시절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업무에 대한 두려움? 해결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이 그땐 많았고 지금은 걱정의 크기가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대신 육아로 인한 일들이 많아져서 관련 걱정들이 좀 늘기는 했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는 성격인 나는 회사생활을 함에도 걱정이 항상 많았다. 혹자는 나에게 ‘걱정인형’이라 칭할 정도로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 젊은이 시절보다는 많이 줄었다. 생각을 비워내는 연습, 자꾸 쓸데없는 생각이 떠오를 때 메모하고 잊는 연습, 수많은 연습들을 통해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


그렇지만 회사 생활 15년 차, 이제 월요병이 예전만큼 심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거라기보다는, 업무의 영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닥쳐도 ’다 방법이 있겠지,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어.‘라는 마인드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두려움이 사라졌고 어떻게든 ‘출근’만 하면 일은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 도착 전까진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일 스위치는 OFF 한 채로, 아침 라디오에 집중하거나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고 듣거나 다른 생각을 한다. 그리고 주차를 하고 회사 건물에 발을 내딛자마자 회사 스위치를 ON 한다.




억지로 월요병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 시간을 다가오는 대로 받아들이되, 아침을 조금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나에게 하며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월요일은 특별히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업무를 시작한다거나, 혼자 있는 게 좋다면 나만의 월요 리츄얼을 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월요일에만 기분이 좋아지는 향수를 뿌린다거나,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를 듣는다거나 하는 것 등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거다.


새롭게 시작하는 6월의 마지막 주, 이번 한 주도 모든 직장인들이 힘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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