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단 글

브런치에 전하는 꿈

by 보나

배우 김강우는 10년째 와이프에게 편지를 쓴다고 한다. 벌써 준 편지만 1,000통이 넘는다고. 더군다나 두 아들에게도 편지를 쓴다고 한다.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그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말보다는 글로 전하면 진심을 120% 전달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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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어떤 내용을 전달할 때 말로 하기보단 글로 표현할 때 효과적이란 사실을 많이 깨달았다. 특히 일을 할 때 말로 했을 때보다 메일에 글을 잘 써서 전달하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더 효과적으로 업무가 전달되었었다. 물론 일의 특성상 말로 동료들과 의사소통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지만 그럴 땐 메일로 먼저 내용을 정리한 후, 그 글을 토대로 가서 말하면 훨씬 효과적이었다.


'아 역시 나는 말보단 글이구나'


매 순간마다 이런 깨달음이 자주 있었다.

말로는 50% 밖에 전달하지 못할 것을, 글로 하면 120%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글로 쓰다 보면 머릿속에 내가 하려던 말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글을 쓰는 작업은 내 머릿속에 한 번의 구조화를 거치는 작업이다. 그러다 보면 말로써도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글을 잘 쓰는 일을 결국 말도 잘하게 되는 일인 거다.


어린 시절 나는 수줍음이 많았고 엄마께서는 웅변학원까지 보냈지만 그 수줍음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친구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할 때도 직접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보다는 편지를 건네주거나, 같이 교환일기를 쓰며 친해졌다. 외국에 사는 친구와 펜팔을 한 적도 있었다. 펜팔을 했을 때 받은 답장은 그 누구보다 나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브런치는 이런 내향형인 나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이었다. 예전부터 브런치를 알고 있었고 작가 도전도 1~2번 해봤었는데 떨어졌다. 그러다가 작년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고, 거의 1년 가까이 되어 간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다른 블로그나, 워드에 글을 쓸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어떤 글이든 써도 될 것 같다. 가벼운 넋두리이든, 정보성 글이든, 에세이든. 부담이 없다. 내가 글을 '잘'써야 한다거나, '길게'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렇게 키보드를 매일 두드린 지 어느덧 3개월 정도가 되어간다. 중간에 이 빠지듯 빠진 날도 물론 있지만 육아휴직을 하고 나의 꿈을 '출간작가'로 정했다. 그 시작을 브런치를 통해 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꾸준히 쓰다 보면 나도 출간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


브런치 시작했을 때 만들었던 브런치 북, 휴직을 결심하고 만든 브런치 북, 매일의 깨달음을 쓰기 위한 매거진 이렇게 3가지 주요 작품이 있다.


[브런치북] 나는 불안이 많은 엄마입니다

[연재 브런치북] 워킹맘에서 백수가 되다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


[나는 불안이 많은 엄마입니다]는 연재가 끝났고, [워킹맘에서 백수다 되다]는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 중이다.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은 매일 쓰는 중이다. 나의 꿈의 신호탄은 첫 번째 브런치 북이다. 이 브런치 북을 씀으로써, 작가가 무엇인지 한 발 다가갈 수 있었고 구독자도 생겼다. 평범한 소시민인 나에게 내 글을 읽어주는 구독자가 생기다니 정말 놀랍고 행복했다. 벌써 250명의 구독자 분들이 내 비루한 글을 읽어주고 계신다.


어떤 분들은 정성스러운 댓글도 달아주시고, 공감해 주시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물론, 모든 글에 그런 댓글과 공감이 달리는 건 아니지만 내 글을 읽고 하트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건 나에게 큰 기쁨이다. 글을 발행하고 나서 드르륵, 드르륵 하고 울리는 하트 알림 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남편은 시끄럽다고 핀잔을 주지만 이건 나에게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그런 브런치가 10주년이 되었다니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1주년과도 비슷한 시기라서 무척 기대되고 설렌다. 아직 1주년 밖에 되지 않은 초보 브런치 작가이지만 계속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꿈에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 어떤 다른 SNS, 다른 플랫폼 보다 나를 꾸준히 쓰게 하는 브런치.


난 널 PICK 했어. 너 하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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