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된 점 3가지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을 만든 지가 어느덧 5개월 정도 되었는데 드디어 100번째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왔다.
매일 쓰기로 결심하고 주말은 제외하더라도 한 달 22일이라고 치면 4.5개월이면 100개를 채웠어야 한다는계산이 나온다. 계산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그래도 5개월 만에 100개의 글쓰기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자축의 의미로,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매일의 깨달음 매거진을 만들고 거의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첫 번째, 평범한 주제로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글쓰기 주제는 특별하지 않다. 글을 쓰는 주제는 반복된다.
내가 주기적으로 듣고 있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강의에서 이은대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 보세요.
우리의 일상은 항상 반복됩니다.
일상이 글감이에요
글을 쓰다 보니 그 말이 맞음을 다시 느낀다. 특별한 주제로 글을 써야 할 것 같지만 결국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반복이다. 반복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표현하느냐, 사람의 마음에 와닿게 쓰느냐,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느냐의 차이다.
내용은 다소 특별하지 않더라도 제목이 끌리는 제목이면 그 글은 조금 더 화제성이 있기 마련이고,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내용인데 누군가가 그걸 끄집어내어 표현해 주면 그 글도 읽고 싶기 마련이다.
명절이 다가올 때는 추석에 관한 내용, 며느리나 시댁에 관한 이야기, 남편과의 갈등 등을 주제로 하면 사람들이 더 흥미롭게 읽고 아이들의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한 글을 쓰면 조금 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쉽다.
두 번째,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출하다 보니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었다.
예전에 내 별명 중 하나가 '걱정쟁이'였다.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많았고 걱정이 많으면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 행동을 해야 하는데, 행동은 하지 않고 생각만 잔뜩 했다. 그러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만으로도 지치는경우가 많았고 결국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했었다.
걱정이 떠오르면 주변 사람에게 떠오를 때마다 감정을쏟아붓고, 걱정을 하거나 하니 주변 사람은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내 이런 점을 오픈하면 걱정을 들어주다가떠나간 적도 많다.
과거의 나는 이랬는데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점점 내 생각을 주변인들에게 표출할 이유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면 이제는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다가도 다시 지우고 편집하면서 조금 더 정리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 글을 봐준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인데, 그들에게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세 번째, 내 삶에서 글쓰기가 '기본값'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일단 시작만 해보자', '내가 얼만큼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 보자', '내가 가진 꾸준함에 기대 보자'는 마음이 전부였다.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다 보니 어느덧 지금까지 왔고, 이제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면 브런치를 켜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100일 글쓰기가 아주 작지만나를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도, 몸이 아픈 날에도, 놀러 가서도, 웬만하면 짧게 라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평일에 일정이 잡혀 있는 날에는 미리 글을 써둘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이제 글쓰기는 내 인생에서 기본값이자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다. 글쓰기를 통해 삶이 천천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크지는 않지만 사소하게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아주 작게 시작하기.
당신에게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아주 작게, 지금 바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